안된다, 못 한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기무사. 계엄. 탱크와 장갑차. 특전사.

촛불시민을 제압하려고 상세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왜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까?

1) 첨부터 실행하려고 세운 계획이 아니었다. 기각하면(박근혜가 대통령에 복귀하면) 실행한다는 것이니, 군인이 친위 쿠데타를 하지 않도록 헌법재판소가 박근혜를 탄핵하여 대통령직에 복귀시키지 말라고 기무사가 헌재에 압력을 넣은 것이다.. 흐흐흐..

2) 전두환 같은 정치 군인이 없었다.
전두환은 베트남전에서 살육을 경험했던 군인을 이용하여 대통령을 찬탈하였다. 그러나 현재 국군 장성 중에는 그런 전쟁 또는 전투를 치러본 사람이 없어서 월급쟁이 군인만 있다.
전투와 살육을 딛고 대통령을 꿈꾸지 않는다. 장성으로 무사히 제대하여 연금받는게 꿈이었다.. 야망도 없는데 골치아프게 왜 대통령을 하나? 흐흐흐.

3) 쿠데타 계획이 소문이 나면서 젊은 장교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광주민주화를 학습한 젊은 장교들이라서 다루기가 어려웠다. 쿠데타를 계획한 고급장교들은 부하들이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리라 자신하지 못했다.
진짜 쿠데타를 일으키면 탱크와 장갑차가 촛불시민을 제압하는게 아니라, 촛불시민에 투항하여 청와대를 포위하고 박근혜 하야를 겁박할 가능성이 짙었다.. 흐흐흐.

4) 광주민주화 운동 이후 한국 국민들이 정부와 군경 알기를 너무 우습게 안다.
독일을 물리친 한국 축구 선수들처럼 촛불 시민이 총과 탱크에 맞서 무서운 스마트폰을 들고 물러서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들은 장갑차에 꽃을 꽂아주고, 탱크에 3M 스티커를 붙이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노래한다.
쿠데타 군인들이 정부 찬탈 의지도 없이 시민을 향해 발포해야 하나 마나 고민할 때, 촛불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사정없이 사진을 찍어 유투브에 올려 쿠데타 군인 신분이 전세계에 노출되어 역사에 기록된다.
쿠데타군은 그런 동영상 기록이 훗날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를 알아서 촛불시민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해다닌다.. 흐흐흐.

5) 미국이 쿠데타 정부를 승인하지 않는다.
일본과 손잡고 중국과 이북을 상대하기가 벅찬데, 명분과 정통성 없는 쿠데타 정부를 지원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미국이 광주민주화 운동에 엮어 욕먹는 판에, 쿠데타를 지원했다가 국가 체면도 잃고 그간 공들여 안정시킨 영향력을 잃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박근혜를 하야시키고 후임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차라리 연착륙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흐흐흐.

6) 말하자면 쿠데타를 일으키기엔 주체도 없고, 의지도 없고, 여건도 나쁘고, 확률도 없고, 시민들은 질기고, 확신도 없었다..
서류상 쿠데타였을 뿐이다.. 공무원들이 민방위복을 입고 문서는 잘 만드니까..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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