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가 8/8 ~ 8/10까지 소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인 가운데 제4회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가 ‘소사청소년수련관 목일신홀에서 8일(수)개막식을 갖고 3일간의 즐거운 축제를 진행한다.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 집행위원회와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이 공동주관하여 4개월 동안 준비를 했다. 폭력과 분쟁에서 평화 찾기. 생태, 환경, 우정, 사회문제, 인권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출품작 수십여 편 가운데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한 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본선 진출작 9편은 영화감독 등의 전문심사위원이 평화적 주제와의 연관성, 창의성, 구성과 완성도 등을 평가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수상작에는 국가인권위원장상, 부천교육장상, 부천여성청소년재단 대표상이 각각 수여된다.

 

개막식이 열리는 날, 일찌감치 찾은 소사청소년수련관 마당에 빨간 레드카펫이 깔렸다. 여느 영화제처럼 유명 배우나 특별한 사람들이 걷는 레드카펫이 아니라 청소년평화영화제를 만들고 관람하고 준비하는 사람 누구나 내빈이 되어 걸을 수 있는 레드카팻 행사를 시작으로 청소년영화제는 시작되었다.

영화제의 한 축을 맏은 청소년기자단

청소년활동가와 집행부 선생님들이 행사장 안팎에서 분주히 준비를 하는동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청소년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든다. 행사장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영화를 출품한 제작팀들도 재잘거리고 행사를 준비하는 청소년 활동가들도 틈만 나면 재잘거린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시콜콜한 농담과 잡담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사회자가 제4회 부천청소년평화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사회자의 영화제 개막선언과 축하공연에 이어 부천동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무지개성’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개막작인 '무지개성'의 한 장면

자신의 개성을 찾지 못한 주인공 소윤이 전학온 학교에서 개성이 뚜렷한 네 친구 세현, 서현, 희진, 금서를 만낙게 되면서 자신의 색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간을 가졌다.

 

‘무지개성’이란 영화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다양한 개성을 색에 빗대어 표현한 영화로 빨주노초파남보 서로 다른 색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듯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아름다움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무지개성’은 전학생인 소윤이가 겪을법한 문제나 갈등을 넘어 평화에 이르는 극적인 과정은 없다. 전학생을 맞는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평이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는 평화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감독의 말에서 큰 의미로 다가선다. “평화는 분쟁이나 갈등 뒤에 오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가지는 소소한 관계가 곧 평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막작  상영 후 인터뷰를 갖고 있는 '무지개성' 제작진

마치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공기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다 공기가 희박한 곳에서야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듯, 평화도 그러하다는 의미다. 너무 흔해서, 너무 일상적이어서 우리 곁에 주어진 평화의 소중함을 미처 알지 못할지 모른다.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평화라고 감독은 말하고 있다.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는 축제이자 학교다.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인사말에서 이 영화제가 ‘회복적정의와 생활교육에 기초하여 평화공동체를 향한 소통과 참여의 문화를 나누고, 청소년들의 평화감수성으로 새로운 관계의 문을 열기 위해 마련된 영상 문화축제’라고 한다. 이번 제4회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의 주제는 ‘Peace Summer, 둥글게 만나기’다. 3일간 진행되는 영화제 전 기간은, 참여하는 청소년이 평화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PJS(Peace &Justice School) 평화학교로 운영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갈등과 폭력을 응보적으로 해결하는 정의에서 벗어나 자발적 책임과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하는 회복적 정의를 배움으로써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서로 보살피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하는 지역학교이자 축제가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가 아닐까 한다.

포토존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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