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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과 김경수, 같거나 다른...
한효석 조합원  |  pipls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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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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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불과 몇 년전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가 3000호주달러(290만원) 포도주 한 병때문에 사퇴했고, 어느 장관은 개인 일을 처리하는데 항공료를 공금으로 지불한 게 드러나 사퇴했다.

전두환, 노태우가 받은 몇 천억원 불법 정치자금에 비하면 지금은 정치자금에 관한 수많은 법을 통해 우리 사회가 많이 깨끗해졌다. 이제 단 돈 몇 만원 식사도 정치인이 함부로 대접받으면 안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래서 노회찬 죽음을 두고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더 해먹은 놈도 많은데 고작 4천만원 때문에 죽느냐?"라는 소리였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돈이 크고작고, 불법합법을 떠나 노회찬이 가장 뼈아팠을 대목은 믿거라 제공한 것 같은 돈에 비수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부모, 형제, 자매, 지기가 주는 돈까지 저의를 의심하여 신고해야 한다면 도대체 누구와 누구를 위해 뭣 때문에 정치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대비된다. 드루킹 사건이 표면화되자 경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려고 한 순간까지가 "순수한 김경수"였다. 자기가 한 짓이 민주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상의하여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고 특검에 임하면서 "정치인 김경수"로 거듭나고 있다.
(노회찬도 당과 상의했으면 정면돌파로 갔을 것이다. 그걸 노회찬은 당에 누가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심지어 김경수는 지금 자기가 겪는 시련을 강철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미화하여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배짱도 생겼다.

김경수 정치인 축하한다. 
비로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생겼다. 아직은 3000달러 포도주 한 병에 사퇴하는 나라가 아니어서 우리 사회는 순수한 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 적당히 뻔뻔해진 것을 축하한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는 적당히 더러운 걸 대충 넘어가는 것뿐이다. 앞으로 세상은 더 맑아져 3000달러에도 사퇴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을 용케 벗어나더라도, 더 더러운 상황으로 넘어가도 좋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당신과 당신 지지지가 당신 발목을 잡는다. 비판하는 사람때문에 망가지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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