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의 효율성 보다는 논의의 과정을 중요시하는 정당

지난 8월 9일 저녁에 담쟁이문화원 2층 카페에서 경기녹색당 5기 공동위원장 선거 후보자 간담회가 있었다. 이 날 간담회에는 경기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에 출마한 손지후, 안소정 후보가 부천, 시흥, 광명, 김포지역 녹색당원들에게 출마의 변을 말하고 녹색당의 나아갈 길에 대한 문답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녹색당은 각 시.도에 결성된 지역당들의 평등하고 분권적인 연합체다. 그리고 각 지역의 녹색당은 녹색당의 가치와 규정을 존중하는 한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사업집행과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분권형 정당구조다.

 

간담회는 참석자 모두가 돌아가며 ‘녹색당 평등문화 약속문’ 낭독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는 녹색당의 주체이며, 나이, 성별, 성지향, 성별정체성, 장애여부,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다.’로 시작되는 12개의 평등문화 약속문은 성평등하고 수평적인 녹색당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담고 있으며 모임이나 행사에서 함께 낭독함으로써 모두가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손지후(의정부양주녹색당 지역위원장) 후보는 15년간 생계를 꾸렸던 입시학원 일을 그만두고 현재 협동조합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에서 연대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잘나가는 강남 입시학원 원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를 묻는 당원의 질문에 손 후보는 말한다. “사교육산업에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각종 차별과 혐오, 배제의 장면들을 배제하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길 위에서 싸우는 사람들과 밥으로 연대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재미나게 도모하면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안소정 후보는 시흥녹색당 운영위원장 겸 경기녹색당 사무처장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시흥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 명의 시민이었던 안 후보는 “풀뿌리 정당인 녹색당 활동을 통해 정치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며 느꼈던 경험과 아쉬움을 손 후보를 비롯한 경기녹색당 당원들과 함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진성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당이라고는 하나 현재 경기녹색당원은 약 2,650명이다. 세 명의 사무처 직원과 사무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는 부족하다. 경기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로 나서는 두 사람이 주요목표로 올 연말까지 3,000명, 향후 2년간 4,000명까지 당원을 늘리겠다고 한다. 또한 도-지역당, 지역당 간의 정기적인 소통과 만남 등을 통한 조직체계를 점검. 보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날 간담회에서 두 공동 후보와 지역 당원들은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민, 소수자 등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녹색당이 선거를 통한 원내진출을 위해 어떤 전략과 이슈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주고 받으며 논의의 효율성 보다는 소통과 과정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녹색당 공동위원장 후보자 간담회는 수원, 부천, 고양, 안양, 과천, 성남, 구리에서 7회에 걸쳐 지역 당원들과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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