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 홈플러스 옆, 우리 작업실은 렛츠드럼과 함께 상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있다. 앞건물은 스카이랜드로 유명한 메가타워빌딩. 우리 건물은 주차타워의 일부를 상가로 만든 영플러스빌딩. ...

메가타워와 영플러스, 마주고보고 있는 이 두 건물에 커피를 파는 카페가 무려 6군데나 있다.(반경 200m이내) 인접한 건물 전체로 확대하면 이 일대의 커피전문점은 10~20곳에 달한다.

필자의 사무실 반경 약200m 내에 있는 카페의 수는 29개로 표시된다. - 편집자 주

최근에 나온 연합신문기사에 따르면(18.2.18)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단다. 국민전체가 1년동안 마신 커피 잔수는 265억잔, 1인당 연간 512잔 소비. 그런데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소위 커피선진국이라 불리는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미국 등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 성장 잠재력이 크단다. ㅎㅎㅎㅎ
[연합뉴스 기사 : http://www.yonhapnews.co.kr/…/0200000000AKR2018021403910003…]

그래서 또 찾아봤더니 한국은 1인당 연간 3.05kg를 소비하는데 핀란드는 12.23kg를 먹는단다... 물처럼 마시나보다. 다음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연간 8kg 정도를 소비한다. 북유럽을 오래 지배한 스웨덴에는 Fika라는 커피타임이 있는데 오랜 생활의 일부분으로 정착해서 커피소비량이 엄청나다고 한다.
[관련 기사 : http://www.nordikhus.com/%EC%84%B8%EA%B3%84%EC%97%90%EC%84…/]

각설하고 그렇다면 커피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긴다는 건데 정작 커피 전문점의 현실은 어떨까?
2017년에 나온 SBS뉴스다. [관련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rrpDjma22Mc]
요약하면 커피 소비는 늘어나고 있지만 판매 금액 대비 마진율이 적어 적자 폭이 증가하면서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sbs뉴스에서 예를 든 곳의 상황은 상동보다 훨씬 심각한데(경기 판교) 한 건물에 커피 전문점이 20곳에 달한다.

다음은 17년 5월에 나온 kbs 뉴스의 기사 일부다
[관련기사 : http://mn.kbs.co.kr/news/view.do?ncd=34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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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매출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카페 월평균 매출액은 1,370만원으로 전체 업종(3,782만원)의 36.2%에 불과했다. 음식점 전체(2,124만원), 한식(2,116만원), 중식(2,203)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통계 중 사업기간(업력) 비중을 보면 전국 카페 중 사업기간이 '2년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전국 카페 10곳 중 6곳만이 3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곳이고, 10곳 중 4곳은 문을 연 지 2년이 채 안 된 곳이라는 의미다. 사업기간 '5년 이상' 업체는 29.8%에 불과했다.

카페의 업력은 창업과 폐업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진 음식배달서비스 업종의 업력(2년 미만 35.2%, 5년 이상 43.1%)과 비교해도 현저히 짧은 수준이다. 이과 관련해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위원은 "카페가 전국적으로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된 업체가 드물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폐업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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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상동으로 돌아와서.
상동메가타워 1층의 임대료는 면적과 위치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200~300+ 사이라고 추측된다. 임대료와 별개로 발생하는 관리비+전기세는 보통 임대료의 1/3수준이니 임대료가 200이라면 부가세+관리비+전기세를 합치면 300쯤 나온다. 상가권리금과 인건비, 재료비는 포함도 안된 가격이다. 종업원 쓰고 사업주도 개인지출이 있을테니 매달 빠지는 금액은 적게 잡아도 500쯤될것 같다.

상동역 상업지역에 있는 카페의 수는 약 100여개다 - 편집자 주

아래 링크된 글에 따르면 하루 60명의 손님을 받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인데 그나마 상가 밀집지역이라 60명이나 가정했단다.
객단가는 약 4500원으로 하루 매출은 약 27만원 x 30일(쉬는 날도 없네) = 810만원

[관련링크 http://coffeexplorer.com/187]
굉장히 디테일한 내역과 현실적인 조언이 많으니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면 좋겠다.
[링크 요약 : 1억들여 창업했더니 월 수익은 180여만원, 그냥 회사다니는게 나을 수도 있다]

나는 사업의 가장 큰 목표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세한 자영업자일수록 더 그렇다. 현재의 상황이 유지되어야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할 것 없으면 사업이나 하지, 그런 마음가짐이면 100% 망한다. 커피전문점 차릴 거면 전문성은 물론이며, 들어올 자리 조사는 좀 해보고 들어와라. 편의점 옆에 편의점 생기는거랑 다를게 없다. 다같이 망할바엔 안 하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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