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는 상술이니, 무시하면 된다 말하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싶은 연인들에게는 그럴 수 없다. ‘데이’를 무시하는 순간 연인에게 데이고 말기 때문이다.
이 선물을 주자니 전에 줬던 선물과 겹치고, 저 선물을 고르자니 지갑이 가볍게 느껴진다면 반지만들기 카페는 어떨까?
부천역 근처에 있는 반지만들기 카페는 이름만으로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 안에서 반지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카페 안에 들어서자 꽤 많은 책상들이 즐비해 있었다. 책상마다 랜턴이 놓여 있다. 그 모습이 독서카페 같기도 했다. 카페직원 중 한 사람이 “반지를 만들 때 어두우면 실수할 수도 있어서 랜턴을 켜야 돼요.”라고 말한다.
반지만들기 카페 강윤구 사장은 “내가 직접 만든 반지를 갖는 건 의미있는 일이에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은붙이가 반지로 완성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라며 카페를 소개했다.
한쪽켠에 앉은 연인은 반지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땅땅땅-하는 마찰음이 카페 안을 가득 메웠다.
책상은 네 명이 마주보고 앉아서 반지를 만들 수 있는 구조다.
강윤구 사장은 “이 책상은 인터리어를 전공한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직업이 아니고서는 보통, 반지를 만들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공을 들여가며 만들다가 실수로 반지를 망치느니 이미 제작된 반지를 선택하는 게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들이 반지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나이는 어리지만 다들 전문가예요. 잘못 만드는 건 없어요. 누구든 숨은 솜씨는 있다고 생각해요.”
강윤구 사장은 손님이 반지를 만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한다.
“몰입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즐거워요. 다른 선물과 비교했을 때, 반지의 의미가 크잖아요. 그 반지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선물한다면 멋진 일이죠.”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행복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새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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