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씨가 국회 국감장에 나가 외식업 진출 벽을 만들자고 하였단다. 아무나 쉽게 외식업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지만, 다음처럼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내가 고심해서 체인점 점주들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 그게 잘못된 거냐?"

백종원 주장이 맞다. 외식업은 충분히 준비해서 뛰어들어야 하지만, 지금은 개인이 준비하기가 쉽지 않으니 잘 준비된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식당을 "창살없는 감옥"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장사가 안되어도 감옥, 장사가 잘 되어도 감옥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식당으로 번 돈을 좋은데 쓴다고 나자신을 속이지만, 사실 지난 20년 가족과 추억을 만든 적이 거의 없었다.

음식점 운영을 "전쟁터, 밀림"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싸움이면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난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전쟁터에서는 개인의 뛰어난 체력과 판단력으로 전투에서 살아남아 전쟁 영웅이 되었다. 반면에 최근 전쟁은 엄청난 물량과 정교한 시스템으로 진행되면서 개인 역량이 전혀 드러날 수 없다. 전쟁 영웅 없이, 컴퓨터로 정교하게 계산된 전투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군인들은 태권도를 익히고, 산악 훈련을 할 필요조차 없다. 현대전은 지상에서 적을 만나 전투를 하는 전쟁이 아니다. 
유튜브에 미국 무인폭격기가 타겟을 찾아 살상하는 영상이 있다. 사람이 아니라 타겟이다. 위키리스크에 폭로된 영상이라고 한다.

자동차에 탄 타겟들은 어디서 날아온지도 모르는 폭탄에 몰살한다. 폭격에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는 다른 타겟들을 원격조종으로 게임하듯 차례로 제거한다.
한국전, 베트남전처럼 항공기에서 대규모 폭탄을 대충 쏟아내 지상을 무차별 공습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기가 지상 타겟 하나에 폭탄 하나씩 폭격하여 확실하게 살상한다. "타겟 클리어!"

이런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병들이 아무리 뛰어난 무공을 갖춘들, 깜깜한 공간에서 게임기를 다루듯 무인전투기를 조종하는 창백한 전투병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백종원은 장사꾼이라서 시대를 읽은 것이다. 이제 개인이 음식점을 창업하여 성공하는 세상은 끝났다고 보아야 한다. 이게 꼭 외식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우울하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