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했던 바람이 짧게 느껴질 만큼 가을이 후딱 지나가고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가마 솥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여름에 홍천 수은주가 41도를 기록 할 만큼 무서웠던 폭염을 경험하고 나서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이 짧은 추억으로만 물들어 버릴 것들이 새삼 아쉬운 요즘, 부천 상도 중학교에서 학부모회가 주관한 제3회 `가족사랑 자연사랑, 부천 둘레긴 걷기` 행사를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다녀왔다.

 

 상도중학교를 출발하여 시민의 강을 따라 호수공원까지 왕복 5km를 걸으며 부천 둘레 길과 호수공원 주변의 자연보호활동도 함께 실시하여 부모와 학생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부천시 자율방범대원들도 시민들의 안전과 학생들 보호를 위해 주말에 선뜻 봉사에 참여해 주셨다.

 특히 바깥활동으로 바쁘셔서 함께하기 힘든 아버지들의 참여율이 높아서 함께 대화하고 걸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를 낳은 것은 아버지요. 아이를 기르는 것은 어머니라고 새기고 있다.”이번의 행사는 부모는 함께 보육을 하는 것이 옳다는 모습을 보여 준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미치도록 가렵고 마음이 크려고 몸에서 아우성치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동안 이번 행사는 반갑게 다가 올 행복 이였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시간이 없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 되고 있는 것이다.
식탁에 차려진 따듯한 밥 한 공기조차 함께 나누기 바쁜 우리 학생들은 아빠와 함께 그동안 미루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건네면서 연신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소중한 원동력은 가족 간의 사랑이 있음이고, 그 안에서 원만한 학교생활과 올바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상도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자연사랑 가족사랑 행사를 통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가족의 소중함을 간직할 수 있는 사진 찍기와 가족이 함께 호수공원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 하는 모습 또한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시민의 강과 호수 공원의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한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자연을 통해 느끼고 배우며 성장하고 나아가 자연 환경을 대하는 바른 마음가짐 또한 갖추게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이렇듯 우리는 무심히 쓰고 버리는 휴지처럼 부모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구겨버렸는지도 모른다.
인류는 환경파괴로 인해 40억 명이 물 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며 멸종 위기 동물이 많아지는 우리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아울러 부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노력들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번 활동으로 인해 환경 보호 캠페인과 학생들이 무심히 버리던 쓰레기를 다시 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욱 뜻 깊게 받아들여진다.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 줄 우리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들이 최고였다고... 최고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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