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포장도로에 떨어져 생활 쓰레기와 섞였네요. 지난 여름 지독한 더위로 힘들었지만 이렇게 계절의 변환점을 지납니다.

사람도 이사를 하거나, 입학하고, 결혼하며, 은퇴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케케묵은 것을 털고 새로운 삶에 맞춰 삽니다.

열대 지방 나무는 연중 내내 자란답니다. 우리나라 나무처럼 가을과 겨울에 쉬고 되돌아보면서 봄을 준비하는 과정이 없는 거죠. 열대 나무는 삶이 벅찰 것 같네요. 
언제까지 커야 해요? 제가 언제 성장을 멈춰도 되요? 

그래서 사람은 한 집에 오래 살지 말아야 하고, 회사를 바꾸지 못하면 지역이라도 옮기고, 우리 나라를 떠나 기회가 닿는대로 다른 나라를 돌아보는게 좋습니다.
아울러 정권은 자주 바뀌는게 좋고, 묵은 왕조는 망하는게 정상이고, 늙은이는 때가 되면 죽어야 하고, 임기는 짧은게 좋습니다.
그래야 되돌아보고 털어버리는 변환점이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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