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을 곱게 물들이는 단풍만큼이나 마음이 젖어드는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있었다.
지난 11월 10일 오정아트홀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초등학교 돌봄 아이들이 1년 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발표회를 가졌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울타리 발표회’는 도당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유관기관장들, 학부모님등 많은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삼성꿈장학재단의 후원을 받고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영성, 그린, 라이프 성산지역아동센터가 함께 했으며 극단 ‘가로수’의 전문 배우들이 해마다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며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뮤지컬은 일주일에 한 번 학교와 지구촌 교회에서 수업을 하였다. 자신들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스토리로 짜고 극을 공연하는데 필요한 소품을 만들고 분장도 직접 했다.
돌봄 교실의 막내팀은 ‘뻥이요 뻥’을 저학년은 ‘100살 모기 소송 사건’, 고학년은 ‘당근 좋아’, 청소년들은 ‘돈뭉치’라는 제목으로 각각 공연했다. 단순히 공연발표가 목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유추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아이들 세계에서 벌어진 갈등을 스스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뮤지컬이란 예술을 통해 배우며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뮤지컬 수업을 하며 친구들과 관계가 좋아지는 뮤지컬의 순기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사업을 주관한 영성지역아동센터 이은실 센터장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들고 어려움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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