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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버리면 구더기도 지렁이도 귀엽다
이인곤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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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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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인곤 ;
문산읍에서 맛갈진 음식 솜씨로 낭만포차를 꾸려간다. 문산 동중학교 자리가 일제때 신사 참배를 하던 곳인데, 그 근방에서 살던 옛 추억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일곱살에 늦은 홍역을 치르고 난 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확장 되고 진일보 하였다
옆집 사는 지연이란 아이와 늘 의기투합 하였고 놀이 하는데 올인 하였다 지연이 삼촌이 새로 출시된 플라스틱 소꿉놀이 셋트를 선물을 하였다.


지연이 것이였지만 처음본 소꿉셋트에 둘다 열광 하였다 온갖 부엌 살림이 칼라풀한 색으로 가득하였다.
플라스틱 솥단지엔 뚜껑까지 크기만 작았지 실물 그대로 였다 빨간벽돌을 갈아 고춧가루도 만들고 푸성기도 뜯어다 반찬도 만들다 진짜 쌀을 씻어 밖에 내논 화덕에 소꿉 솥단지에 밥을 앉혔다. 솥이 녹으며 불길이 치솟았다 놀란 어른들에게 혼쭐이 나고 플라스틱 솥단지는 타서 우그러져 버렸다.

다음날 변소에 갔다온 지연이가 구더기가 쌀처럼 생겼으니 줏어다 쌀대신 쓰며 놀자고 하였다. 둘이 변소에 엎드려 구더기를 잔뜩 주워왔다. 구더기만 모아 놓으니 꼬물꼬물 하얀것이 움직이는 쌀이였다. 솥단지를 태워먹은 우린 쌀장사 놀이를 하며 구더기를 됫박질을 하며 재미 있게 놀고 있었다.

동네에서 깔끔쟁이로 소문난 흰고무신 아줌마가 우릴 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그대로 울 엄마에게 뛰어가 구더기 가지고 논다고 꼰지른 것이다. 엄마도 지연이 엄마도 뛰어 나와 우릴 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구더기는 압수 당하고 볼기타작에 강제로 옷도 벗기고 목욕을 시켰다. 엄마는 내손을 비누로 열번은 더 씻기며 난리였다.

무슨놈의 기집애들이 구더기를 잡아다 노냐고 살다살다 별꼴을 다 보셨다는 것이다. 솔직히 어른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변소만 아니고 구더기만 따로 보았을때 냄새도 안났을 뿐더러 하얀게 깨끗하기만 하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책을 읽을줄 알았을때 에스키모 인들은 구더기를 귀하게 여겨 식용을 하며 귀한손님 접대에 요리로 내 놓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연이랑 나는 이상한 계집애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른들이 이상한 사람 일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호기심은 모든 살아있는것들에 사물에도 넘치고 넘쳐 징그럽다던가 무섭다던가 하는것이 없었다. 신기하고 재밌고 경이로웠다 하지만 집에서는 엄마와 언니들에게 감시 대상이였다.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박골 내려가는 길목 풀섶에서 처음으로 작은 도마뱀을 만났다. 다리가 네개 달린 작고 귀여운 뱀이였다. 잡아서 놀다 식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주머니에 넣고 다녔지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일러 바치는걸 좋아하는지 작은 언니 친구가 니 동생 주머니에 뱀이 있다고 고자질을 하였다.
언니는 울고불며 또 엄마에게 고자질을 하였고 작은 도마뱀도 뺐겼고 볼기짝도 맞았고 위에 언니 둘은 나를 기피해서 옆에도 못오게 하였다.

그뒤에도 옆집 아저씨가 낚시터에 데려가준다고 해서 맨발에 맨손으로 지렁이를 잡다 엄마에게 잡혀 왔다. 엄마는 여자가 지렁이를 만지면 음식을 못만든다고 야단을 하셨는데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낚시터는 쫒아 갔다 왔지만 지렁이는 더 잡을수가 없었다. 엄마가 집에서 내쫒는다고 엄포를 놓으셨기 때문이고 언니둘은 나를 내쫓던지 다른집에 보내라고 틈만 나면 아버지나 엄마를 졸랐다. 이유는 이상한 애랑 같이 못살겠는 것이다 나는 쫓겨나지 않으려고 점점 비밀이 많아져 갔다.

구더기는 더럽다. 지렁이도 더럽고 징그럽다. 뱀도 징그럽고 무섭다. 이런것은 편견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애꾸눈 처럼 한쪽으로만 보려고 한다 중국 시골에 가난한 여자아이가 음식물을 수거해 구더기농장을 차려 메추리 농장에 공급해 백만장자가 된 기사를 보았다. 편견을 버리면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하고 기적은 일상처럼 일어날수도 있다 내가 대단한 생물학자가 될수도 있는 기회를 편견으로 날렸다 나의 호기심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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