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톡?카톡? 가톡거리! 가톡거리를 아나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SNS거리 소통거리를 만든다는 건가? 차라리 와이파이거리라고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톡거리는 역곡동에 있는 카톨릭대학 주변거리의 줄임말입니다. 가톡의 가는 노래 가(歌)를 썼는데요. 문화예술이 톡톡 튀는 공동체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가톡거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공모사업에 응모해 지원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톡거리는 약칭이고 가가오톡거리가 통칭인데요. 이 가가오톡은 다섯가지를 품고 있어요.
첫째는 사람톡톡, 둘째는 문화톡톡, 세 번째는 나눔톡톡, 네 번째는 예술톡톡, 다섯 번째는 생활톡톡입니다.

사람톡톡은 마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문화톡톡은 인문학을 배우는 시간이고 나눔톡톡은 벼룩시장과 마을신문을 만듦으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거죠. 예술톡톡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교육을 배우는 장이며 생활톡톡은 역곡역 옆 거리가 후미지거나 지저분한 곳이 많습니다. 벽화를 그림으로 길거리를 활기차게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어제(6월 27일)는 다섯 가지 톡 중 하나인 사람톡톡으로, 뜰안의 작은 도서관에서 사랑방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손님으로 초대된 역곡 이웃주민은 정진성 선생님과 임영심 선생님입니다.
정신성 선생님은 역곡동에서 오래 살았고, 안희학원을 시작하여 숙명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오래도록 역곡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계시고요. 임영심 선생님은 역곡동에서 35년을 살며, 동네 일을 많이 해오셨고 역곡에서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역곡1동 주민자치위원 간사를 맡고 계세요.

사랑방에 초대된 손님들은 자신을 소개하기보다 이웃을 소개하는 인사를 했는데요. 그 문구는 이렇습니다. ‘저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OOO은 제 소중하고 귀한 이웃입니다.’
많은 인구 수 만큼, 서로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말하죠. 많기 때문에 누군가는 외롭고 고독해집니다. 이웃이란 단어가 무색해진 요즘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배였습니다.

 
 
두 사람은 정말, 너무나도 평범하고 무난한 우리 이웃입니다.
각각 자신의 삶이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확실히 여성이 남성보다 이야기꾼이에요.)
어릴 때 모습, 사춘기, 첫사랑, 직장, 가정, 그리고 지금의 모습.
역시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도 ‘자녀’가 빠지지 않고요.

 
 
 
 
 
 
 
명사들의 명강의보다 의미 있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사랑방은 정기적으로 이뤄진답니다. 꼭 역곡동 사람들이 아니어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들어줄 자세가 된 사람이라면 참여 가능합니다.
궁금한 사항은 원미산지역아동센터 032-347-5678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이 사랑방을 가서 떠오른 시가 하나 있습니다.
나태주의 풀꽃인데요, 유명하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정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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