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우리 민족이 자주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하여 친일파를 제외한 전 국민이 참여하여 전국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났습니다.
3.1운동 결과 해외에서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세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독립운동의 구심점을 형성한 동시에 임시정부 헌법을 제정하여 제국에서 민국으로 바꾸는 공화주의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즉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는 자주, 독립,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향하는 민주주의 사회였습니다.
독립국가를 세우는 동시에 그 당시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가장 민주적인 국가를 설계하셨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수많은 선열들은 소중한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리셨으며 참혹한 고문을 당하셨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위대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부천에서도 자랑스런 3.1운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천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시민들 또한 잘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자랑스러운 부천의 3.1운동과 역사를 알리기 위하여 부천시 평생학습센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통하여 <부천지역의 역사>와 부천의 3.1운동인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에 대한 역사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강좌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작년 10월에 진행된 <부천시민 시장과의 대화>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재현행사와 계남면사무소 자리를 발굴하여 표지석을 세워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부천시민의 삶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법은 바로 시민이 참여하는 재현행사라고 생각했으며, 계남면사무소 위치에 표지석을 세움으로써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1운동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 뿐만 아니라 부천에는 또 다른 만세운동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소사리 독립만세운동>으로 소사동의 <소새마을역사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 소사리독립만세운동 - 소새마을 역사관

또한 소사동에는 독립운동가 백성욱지사(1897~1981)와 이연형지사(1921~2009)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백성욱 지사님은 1919년 학생신분으로 3.1혁명에 참여하여 독립선언서를 배포하였으며, 상해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 자금조달을 담당하셨습니다. 해방이후에는 1950년 제4대 내무부장관을 역임하셨으며, 제3~4대 부통령후보로도 출마를 하셨으니 해방이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1962년 소사리로 낙향하시어 ‘백성목장’과 ‘소사본당’을 건립하셨으며, <금강경>을 강의하시며 후학 양성에 힘쓰셨습니다.

▲ 백성욱 지사 - 소새마을 역사관

이연형 지사님은 1941년 7월 윤석균과 송치호의 권유로 조선독립당에 가입하시고, 동년 11월까지 독립운동 자금 870원을 제공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1942년 5월 부천군 소사면 벌응절리 소재 주식회사 일흥사(日興社)로 이직해 일을 하면서 독립자금 모집에 노력하셨습니다. 이 일로 1942년 6월 27일 일경에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시다 1943년 9월 가출옥하셨습니다. 정부는 2008년 건국포장을 수여하였습니다.

▲ 이연형 지사 - 소새마을 역사관

부천 3.1운동 계승의 첫걸음은 민관이 함께하는 재현행사로부터
이렇듯 자랑스런 부천의 3.1운동과 독립운동가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잘 알지 못하고 홍보도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현재 부천의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부천의 3.1운동 재현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부천시장님과 공무원분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도 해주시고 더 나아가 도와주셔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분들이 함께 손을 잡고 참여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재현행사를 통해  기억하고, 함께 기념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책이 아닌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부천시민이 부천지역의 3.1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3.1혁명의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하는 첫걸음입니다.
부천시와 시민 그리고 시민단체가 합심하여 부천의 3.1운동 재현행사를 진행하고 기억하는 일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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