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교육문화원 이화영 원장님을 만났어요.

‘콩나물, 콩나물을 만나다’는 조합원이 다른 조합원을 직접 인터뷰해서 글을 쓰는 코너입니다. 콩나물신문의 같은 조합원이기는 하지만, 낯선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 한다는 건 참 부담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어렵게 용기를 내서 ‘100세교유문화원’ 원장인 이화영 조합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인터뷰보다는 인생 선배님께 나의 고민도 나누고 함께 공감해 주는 배려에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화영 조합원 (100세교육문화원 원장)

 Q 부천에 살게 된 계기와 부천에 살면서 느낀 나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들이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을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들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보고자 4년 전에 분당에서 부천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분당에 살 때도 가끔 부천에서 강의를 해서 그런지 부천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 왔습니다.”
“부~~~ 천이라고 계속 말씀 해 보세요.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Q 매년마다 올해가 내 인생의 최고의 해가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고 하셨는데.....
“내 생애 최고의 해라는 책을 보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듯이 일년 계획을 지키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핸드폰 바탕화면에 저장해 두고 늘 확인하며 분석하고 실천해 나갑니다.”
“올해 저의 슬로건은 목표를 실천하자입니다. 목표를 실천해 나가기위해 끊임없는 자기발견과 정체성 확장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다보면 스스로 원하는 삶이 이뤄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내 생애 최고의 해는 현실이 되더라고요.”
 
Q ‘한국100세교육문화원’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100세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밖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교육과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당에 있을 때, 노인대학 두 곳에서 혼자되신 남녀 어르신들에게 만남의 장을 마련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주뼛주뼛 어색해 했으나 다양한 레크레션으로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하며 너무 즐거워 하셨어요. 누구든 또래랑 놀 때가 가장 행복하잖아요. 현재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Q 이번에 웰다잉협회 부천지부장님이 되셨는데, ‘웰다잉’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생소합니다. 웰다잉의 의미와 협회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웰다잉은 쉽게 말해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의 마음속에는 ‘죽을 때 잘 죽었으면’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죽어가는 과정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잘 들어가고 잘 죽는다는 것은 곧 잘 사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나, 이 또한  청소년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죽음에 대한 교육은 생명존중과 일맥상통합니다. 따라서 자살예방에 필요한 생명존중을 위해서라도 웰다잉에 대한 교육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Q 사전연명 의료의향서를 어르신과 상담을 통해 작성해 드린다고 하시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말씀 해 주세요.
“사전연명 의료의향서는 내 목숨에 대한 것을 내가 결정해서 문서화하는 작업입니다. 이것을 작성하면서 많이 우는  분도 계시고, ‘이제 써 놨으니 안심이 되네. 더 이상 새끼들 고생시키지 말아야지’ 하시며 담담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얼마 전 의향서를 작성한 83세 할머니가 계셨어요. 전쟁 중에 유복자로 홀로 아들을 낳고 키우시며 힘든 세월을 보내셨다고 해요. 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아서 떨어져 살면서 왕래도 뜸한데, 어쩌다 아드님이 다녀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부싸움을 한다는 말 때문에 아들도 제대로 못 본다며 한참을 우셨어요. ‘밤만 되면 너무 외로운데, 이거 작성하면 안락사도 시켜주나요?’라고 묻는 바람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Q 중2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르던데요. 자녀교육에 대한 겸험을 듣고 싶습니다.
“요즘 SKY캐슬 드라마를 보며 저 또한 그곳에 나오는 엄마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모교육을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가족들에게 실험했어요. 좋은 엄마 코스프레를 하다 보니 내가 먼저 바뀌고, 달라진 엄마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시나 명령어를 줄여나가고 대화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모든 식구들이 모일 수 있는 저녁 10시부터 30분간은 대화의 시간입니다. 누군가 빠져도 늘 같은 시간에 모여서 대화시간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만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지금은 결혼한 큰딸과 사위도 한 달에 한번은 가족식사 시간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의 문화에 동화되고 있어요. 그리고 가족 톡방을 만들어서 사소한 이야기라도 함께 나누고 있어요.”

이야기중에 가족 톡방을 열람 해 주시며 “처음이 힘들지 시작하면 별거 아니에요”라는 말씀에 백배 공감이 되었습니다.  매사에 배움을 즐기시고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실천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저 또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실행에 옮기고 모두에게 행복을 나누는 해가 되도록 준비 해야겠습니다.
이화영 원장님의 긍정적인 열정과 에너지가 많은 사람에게 널리 퍼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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