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에서 마을 교육 공동체를 꿈꾸며 진행하는 꿈의 학교 사업이 있다. 2019년에도 이 사업은 진행될 예정이다.

 노동인권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만나는 공간은 주로 학교이다. 학교에서 외부 강사로 만나는 시간을 열어주어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강사는 1년에 수백 명을 만나지만 당사자인 청소년은 1년에 2시간 정도 노동인권이란 단어를 접하는 실정이다. 지자체별로 민주시민교육교과서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고 있지만, 교과부에서 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학교의 의무이기에 정규 수업시간에 노동인권이란 단어는 수능시험에 나오지 않는 교과서에 적힌 수많은 단어 중 하나일 뿐이다. 오죽하면 누군가 수능시험에 ‘노동인권’이 나오면 그 1~2문제를 맞기 위해 귀를 쫑긋한다고 이야기 했을까 ?

 이런 현실의 답답함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시작한 ‘2018 청소년 노동인권 꿈의 학교’
2017년에 다른 단체가 꿈의 학교 참여자를 모집했으나 거의 모이지 않아 폐교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천도 마찬가지야” 라는 동정이 묻어져 있었다. 초조한 모집기간이 지나고 26명이 등록을 하였다. ( 20명 이상 모집되어져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청소년 노동인권 꿈의 학교가  72시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2019년 청소년 노동인권 꿈의 학교를 준비하게 되었다.

 

 꿈의 학교에 참여한 친구들 중 6명의 친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간담회에서 나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질문은 청소년 노동 인권 꿈의 학교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지였다. 1명을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부모님의 권유와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장점을 이유로 들었다. 즉 다수의 참여자들이 노동인권에 대한 특별한 고민이 있어서 이에 대한 자신의 답을 찾고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로 청소년 노동 인권 꿈의 학교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나에게 노동인권은 00이다.” 라는 문장으로 완성한다면 어떤 단어를 넣고자 하는 지였다.   ‘공기’, ‘나의 삶’ , ‘매우 필요한 그 무엇’ 등으로 표현하였다. 지난 8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노동인권이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것이며 있는지 없는지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으나, 없으면 매우 불편해 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또한 한 친구는 생기부를 위해 시작한 활동인데 활동을 통해 노동 인권에 대해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답하였다.

세 번째 질문은 꿈의 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에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대다수가 전태일 열사와 관련된 1일 여행 프로그램과 2박 3일간 진행된 여름 캠프를 꼽았다. 또한 전교조 소속 선생님의 강의와 올 한 해의 활동을 정리한 프로젝트 활동을 들었다.

네 번째 질문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였다.  참고로 3개의 프로젝트 팀( 잡지, 동영상, 랩) 이 활동하였다.  학교선생님이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동영상 제작을 위해 자신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흔쾌히 응해 줄 것이라 기대감이  무너진 것에 대해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있었다. 교육자라는 위치에서 노동자의 위치는 대립되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에도 청소년 노동인권 동아리 활동을 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을 때, 3명의 친구가 당연하다고 답하였으며 3명의 친구는 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치었다.

지난 72시간의 만남을 정리하는 간담회에서 나온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2019년 청소년 노동인권 꿈의 학교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여러분 2019년 청소년 노동인권 꿈의 학교에서 만나지 않으실래요?  청소년 노동인권 동아리 활동에 함께 할까요?

  3개의 프로젝트팀 중 랩 제작팀에서 만든 노래
 어릴 적 내 꿈은 대기업 사장이었지
하지만 현실은 위태로운 계약직
내 사원증의 색깔은 좀 다르더라구
같은 일을 해도 월급이 좀 다르더라구
차마 그만두겠다는 말은 못하겠더라
참아야지 어쩌겠어 내 가족들을 위해서
누군가 말하더라고 정규직 될 수 있다고
난 믿지 않지만 믿게 되는 헛된 희망
그 희망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
그렇기에 내가 포기하지 못한 이유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
이러다가 지쳐 포기하고 싶네
갑의 횡포 앞에 숙여지는 을의 허리
갑의 횡포 앞에 끓어지는 을의 무릅
그저 평등한 사회를 살아보고 싶어
갑을병정 모두 등등한 위치로
(후렴) 갑질하는 세상이라 갑갑해
답이 없는 세상이라 담담해
나 혼자서 바꾸기엔 너무 힘들어
고개 들어 다같이 FLY TOGH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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