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안에작은나무도서관(이하 뜰작)에는 ‘공유상자’가 있습니다. 3년 정도 된 듯합니다. 누구나 와서 물건(책, 인형, 장난감 등)을 놓고 가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공유상자’입니다.

 

며칠 전 밤에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뜰작 공유상자 최고네요”

사연을 들어보니 이러하네요.
아이가 애착을 가지는 인형이 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잃어버렸답니다. 같은 인형을 구하기 위해 제주에 있는 그 인형의 메이커 박물관에도 연락해보고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똑같은걸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인형을 계속 찾은 거죠. 말 그대로 ‘애착인형’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우연히 뜰작 공유상자를 찍어 올린 사진에서 똑같은 인형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그 인형을 선물해주었답니다.

 

집 나갔던 곰 인형이 돌아온 거죠. 다른 동생 곰을 데리고.

아이의 아빠는 문자를 보낸 그 시간까지도 아이가 좋아서 잠도 안 잔다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인형인데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도 있었는데, 공유상자가 가족에게 너무 큰 선물을 주셨다고 고마워했고요.

아이가 좋아하던 그 동영상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캡쳐한 사진으로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작은 부분일수 있지만 우리 삶의 작은 공유가 주는 기쁨인거 같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라 소소한 공유로부터 시작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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