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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뿌리내린 아빠
조합원 (뜰안에작은나무도서관 관장)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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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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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진 :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입장으로 만나 색다른 느낌인데요. 콩나물신문 인터뷰로 만나니 먼저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여쭤볼게요.
강기석 : 콩나물신문을 알게 된건 2년 전쯤입니다.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곳에 가보고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판단이 없었습니다.

나유진 : 그후로 2년이 지나서?
강기석몇 달 전에 뜰작에서 콩나물 벙개가 있었는데, 역곡포럼 멤버들이 함께 참여했었죠. 그때 가입권유를 받고 가입했습니다. 이제는 더 미루지 말자. 뭐 이런 생각이었죠.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특별히 더 한건 없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렇게 인터뷰하는 거네요.

   
 

나유진 : 더 미루지 말고 가입을 하려고 했던 건 무슨 의미에요?
강기석 : 그때 콩나물신문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종이 신문이 잠깐 멈췄다는 얘기를요. 콩나물신문이 어렵다는 얘길 듣고, 위기 상황까지 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입을 했죠.

나유진 : 지역과 집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가 알기로 이사를 많이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한동네에 가장 오래 살았던 게 어느 정도인가요?
강기석 : 결혼 후에는 인천에서 6년 정도 산 게 가장 길었었고, 그 뒤로 지금 부천에서 6년째 살고 있습니다.

나유진 : 저랑 똑같네요. 6년. 이사를 많이 다닌 이유는 뭐에요?
강기석 : 건축을 하는 일의 특성상 이사를 많이 다녔었죠.

나유진 : 지금은 이사를 안가는 이유는요?

강기석 : 지금도 건축 일을 하고 있지만 전에는 아파트 건축을 했고, 지금은 중소건물 건축을 해서 이사를 안가는 조건의 회사에요. 지금은 역곡에서 정착을 하려하고 있어요. 사람도 뿌리를 내린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사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했었는데, 아빠 일 때문에 그게 끊겼었던 거죠. 삶에도 뿌리가 있다는 걸 역곡에 와서 느꼈고, 아이들의 뿌리를 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의 뿌리라는 게, 그 지역의 사람들과의 관계, 활동, 그 지역의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거의 사는 곳은 베드타운이라고만 생각해요. 모든 활동은 직장 주변에서 하고, 집주변에서는 인간관계를 맺기가 힘들죠 ‘직장인이고, 아빠인 나도 지역에서 관계를 맺고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아빠들이 참여하는 모임에도 가보았고, 뜰작이나 언덕위광장도서관에서 아빠를 위한 강좌들이 있어서 참여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과의 교류를 시작했어요.

마을에 살면서 우리 아이가 지역에서 많이 성장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 역곡에 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역곡에서 6년을 지내면서 아이들의 잠재력이 터지고 변하는걸 보았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그 기반이 된게 뜰작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산울림에서 하는 자원봉사단 활동 등의 영향이 컸던 거 같아요.
 시립도서관도 있지만 걸어서 시립도서관에 가기에는 멀기에 마을의 작은도서관에서 부담 없이 책을 볼 수 있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큰거 같아요. 언덕위광장도서관에 가서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런 작은도서관들의 이점들, 사람들을 안아줄 수 있는 포근함이 아이들에게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거 같아요.

나유진 : 아빠들이 참여하는 만남 얘기를 했는데, 동네 아빠들과 역곡포럼이라는 모임을 하고 계시는데 좀 더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강기석 : 몇 년 전에 콩나물신문 역곡동 벙개를 할 때, 유진생 선생님과 대화를 했어요.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를 1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셨어요. 그리고 아빠들을 위한 강좌를 비롯한 여러 만남에서 아빠들이 동참하면서 역곡포럼이 시작되었죠.
3년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손님’을 만났습니다. 유진생 부천 녹색당 대표, 동네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들과의 만남, 이종명 선생님의 비정규직 얘기, 홍순탁 선생님의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야기, 청소년 주제 등등..

   
 


 

나유진 : 3년을 만났으니 주제도 많았을 터인데 그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는 뭐가 있을까요?
강기석 : 자본론 강의를 하시는 강성윤 선생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셨던 적이 있죠. 그때 들은 자본론 강의가 생각나요. ‘자본주의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자본주의를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 자본론을 얘기 하면 빨갱이라는 얘기를 들을까. 자본론은 자본주의 논한건데.. 왜 그렇게들 이야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자본주의에 살고 있으면서 자본주의를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던거고요. 그런 얘길 동네 아빠들과 나눴다는 게 기억이 남습니다.

나유진 : 한 동네에서 아빠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만나 이야기하고, 그것을 수년간 지속해간다는 게 참 의미 있네요. 약간 어색할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을 해볼게요. “강기석에게 역곡이란?”
강기석 : 저와 저의 가족들이 뿌리를 내린 저에게는 제2의 고향, 아이들에게는 고향!!
생각해보면, 제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잠깐 부천 소사에 살았어요. 잠시여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허허벌판, 양계장과 포도밭이 기억나요. (하하)

나유진 : 지금 강기석 님의 역곡에서의 삶을 좀더 얘기해주신다면..
강기석 : 지금 역곡에서는 마을 주민으로 살면서 역곡포럼의 일원이기도하고, 역곡중학교 운영위원을 3년 했고요, (구)보호관찰소에서 1년간 멘토 활동도 했네요.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가족들이 하는 지역 일에 잡일로 도와주곤 했어요. 적극적이진 않지만 이렇게 마을주민으로 소통하려고 했었어요.

나유진 : 프리랜서가 아닌 직장인들에게 지역활동이 쉽지 않을거 같아요.
강기석: 조금일 수 있지만.. 저녁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조금씩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사실 직장인들에게 정말 어렵긴 해요.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들도 있으니까요. 직장인들이 지금처럼 늦은 시간에 퇴근해서 강의를 듣고, 지역 모임에 참석한다는게 참 어렵긴 합니다.

나유진 : 그 와중에 모임들 참여하고,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멘토 활동도 했다니 대단하십니다. 삶의 뿌리를 내리는 곳으로 지역을 생각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엄청 추상적인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려볼게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강기석 :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교보문고에서 책을 들척들척하다가 책 표지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그러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는 문구를 읽고 바로 덮었어요. 그 문장이 너무 두렵고 무서웠던 거죠. 하지만 그때 읽은 문장이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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