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매력이 느껴지는 시작소리와 함께 출발하다.

김현필의 ‘훅 땡기는 조정’
마성의 매력이 느껴지는 시작소리와 함께 출발하다.

 

  무거운 발걸음소리가 들려온다. 내 앞에 등장한 아웃도어코리아의 소금쟁이 로잉 실내조정기!.
  2월 21일 사회적협동조합 이음에서 두 번째 강의가 김현필의 “훅 땡기는 조정”이란 제목으로 체험 강좌가 열렸다. 김현필은 오랫동안 조정과 로잉을 통한 팀-빌딩 워크숍(조직개발 기법)을 진행해 온 아웃도어스포츠 교육전문가다.  강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수상스포츠 조정을 활용하여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해 가고 있다. 강사는 조정의 역사와 조정의 4가지 종목 유형, 경기정의 종류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듣고 있는 내내 고급스포츠라 불리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조정은 팔, 다리, 윗몸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전신운동으로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 순발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강사와 동호회원의 보조에 따라 조정의 움직임을 따라해 보니, 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내 몸을 다 쓰는 힘든 운동일수도, 유유자적 힐링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조정의 또 하나의 매력은 강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었다.
한사람부터 8사람까지 인원에 따라 경기정의 종류도 4가지나 있다고 한다.
강사는 조정이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웍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조정은 일치된 호흡과 동작의 조화가 필요하므로 협동심과 단결력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역량 있는 선수 한·두 명이 승리를 이끌 수도 있겠지만, 조정은 선수 모두가 똑같은 마음, 똑같은 동작을 해야만 물속에 빠지지 않고 결승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마음과 동작을 똑같게 한다는 것은, 많은 연습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그야말로 0.01초의 오차도 만들어서는 안 되는, 완벽함을 요구하는 환상적인 스포츠인 것이다. 요즘같이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개인위주인 사회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일까? 조정은 그런 면에서 인간적인 종목,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좋은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실내 조정기를 직접 저어보기도 하고, 서로 팀을 이루어 경기도 해 보았다. 난 마성의 시작소리와 함께 내 몸을 기구에 맡기고 온 정신을 다 했다. 승부욕보다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경기 내내 강사가 알려 준대로 호흡하며 움직이려 노력하였고, 그러는 와중에 내가 가야할 150m를 완주하였고, 행복한 마음으로 조정기에서 내려왔다. 뿌듯함이 느껴지는 신선한 경기였다. 내 몸에 움직임이 가뿐한 것 같아 좋았고, 무리가 가지 않아 좋았고, 무엇보다도 실내에서 했다는 것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하면서 참가한 이와 잘 모르는 관계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고,  짧은 시간 내에  마음을 열수 있었다.


  강사는, 조정은 잘하든 못하든 격려와 칭찬, 함께 가는 긍정적 마인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포츠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인사말로 후끈 달아오른 두 번째 강좌를 마무리 하였다. 아쉬움이 발길을 잡는 체험 강좌였다.

 

 

글-사진 | 이은미, 이효진, 최채영(콩나물신문 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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