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은 영원한 내일

 

이제로부터 오래도록
기다려온
내일이 있기에

陰(그늘)에서 자라고 홀로
霪(긴비)을 맞으며
헤쳐온 이 곳

은밀하게 숨어
익은 딸기가
더욱 탐스럽다면

영원히 숨어 있고픈
간절함이 서로의
이끌림으로 여며와

원래부터 만나야 할
소명에서 숙명으로의
기꺼운 旅程(여정)

한량없는 미래도
가없는 희망으로
끝내 이어지고 마는 것

내려놓고 비우기를 거듭
다시,
버리고 지우고 나면

일렁이는 아침 햇살
출렁대는 무지개다리 위로
모두가 하나 되는 그 곳!

시(詩) : 당현증

 


  지난 월요일(25일) (준)사회적협동조합 ‘이음+’(이사장 오산)에서는 7인 7색 무지개특강이 진행되었다.  전 부천시의원을 역임하고 콩나물신문의 이사이며 편집위원장인 당현증 이사가 “사람을 읽는 산책”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당 이사는 “중국에서 넘어 온지 천년된 ‘당’씨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리빙 라이브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리빙 라이브러리란? 삶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독자와 일대일로 만나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는 도서관이다.  보통 도서관이 독자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곳이라면, 리빙 라이브러리는 독자들에게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의 경험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다.

  지난 해 대전시 사회적자본센터 개원기념으로 살아있는 도서관 축제가 있었다. 당 이사는 이곳에서 사회적자본의 선진 사례를 경험한 열 명의 사람 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시민참여의 새로운 방법,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과 같은 준비된 사람 책.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사람 책을 선택하면 서로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인생 경험과 노하우를 나눈다.
  당 이사는 이런 이벤트가 영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가 살아온 나만의 인생스토리가 한권의 책인 것이다.  살면서 깨달은 경험을 사람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너와 나를 잇는 ‘이음’의 생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당 이사는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재능을 나누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사람냄새 물신 나는 나눔의 문화가 ‘산책’이라고 말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이음+(가칭)’이라는 통로로 모여 경험을 나누는 것이야 말로 한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산책’이다.

 

 

글·사진 : 이은미, 이효진, 최채영(콩나물신문 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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