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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먹고 함께 살아봅시다.
박은애 (산학교 교사)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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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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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1일, 산학교는 입학식을 한다.
산학교 입학식에는 새내기 1학년 아이만 입학하는 것이 아니다. 산학교는 교육공동체라는 가치를 가지기에 1학년 아이가 학교에 들어온다는 좁은 의미보단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날이다. 산학교라는 한 집에 살면서 밥도 함께 먹고 생각을 나누고 인생사도 나누는 그런 끈끈한 공동체로 살아가고자 첫걸음을 내딛은 아이와 부모를 환영하는 날이다.

   
▲ 입학을 축하합니다. 2019년 새내기 가족사진

  함께 산다는 것, 특히 아이를 함께 키우고자 모인 부모들과 교사들은 목표도 높고 욕구도 높다. 높은 에너지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긍정적인 힘으로 연결되기에 산학교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일은 참 어렵기도 하고 지난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그야말로 나 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아이의 싸움이 부모의 갈등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싸움이 서로의 아이를 자세히 보고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고 공동체의 힘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부모의 선택이다.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누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이런 선택의 과정들을 겪어내고 살아내야 하기에 귀한 출발인 것이다.
 
  새내기 1학년 동생을 맞이하기 위해 산학교 아이들은 한 가지씩 역할을 맞는다. 동생들을 어떻게 맞이할 것 인지 회의를 하면서 생각해본다. 어떤 아이는 환영편지를 쓰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종이접기로 공룡, 비행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노래와 춤으로 환영을 표현하기도 한다.

   
▲ 형님들의 입학 축하공연

모두가 정성스럽고 따듯한 선물들이다. 누가 입학하는지 얼굴을 보지 못한 동생도 있고 재학생 동생 이어서 학교 행사나 친구집 마실 가서 본 동생일 때도 있다. 이런 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산학교 아이들은 입학식 준비를 하는 것이다.

   
▲ 6학년 형누나들과 1학년 입학생이 손잡고 입장하고 있어요.

입학식이 끝나면 함께 점심밥을 먹는다. 바로 윗기수인 2학년 부모님들이 점심밥을 준비한다. 점심은 비빔밥이다. “비빔밥처럼 함께 어울려 삽시다. 맛과 색깔이 다른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는 음식이 되는 비빔밥처럼요.” 이런 의미를 담았다. 겉으로 보기엔 왁자지껄하고 분주한 잔치 같은 입학식, 하나하나 세심히 보면 모든 곳에서 환영과 격려가 담겨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들꽃 같은 산학교 입학식, 올해 산학교 식구가 된 주안, 현우, 수경, 예서가 건강하고 즐겁게 산학교 생활을 하길 바라고 바란다.

   
▲ 중등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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