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네 무료급식소 임성택 대표가 지난달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임 대표는 송내 남부역 인근(송내대로 42번길 20. Tel 032-271-4508)에서 ‘임가네 시골해장국집’을 30여년 운영해 오면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점심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향기네 무료급식소가 민간이 운영하는 여느 급식소와 다른 점은 년 중 매일 급식을 한다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함에도 별도의 급식소 공간을 마련하고 365일 급식을 한다.  매일 180여명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이 20년이라 하니 그동안 130만이 넘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꼴이다.

 

  향기네 급식소에는 ‘향기네 사람들’이 있다.  임 대표의 끈기 있는 봉사에도 힘을 더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20년을 지속할 수 있었다.  매일 급식을 하다 보니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고정으로 요일을 정해 봉사하는 팀들이 있지만 연휴나 공휴일에는 갑작스레 펑크가 나서 봉사자를 급하게 구할 때가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해장국집과 매일 급식을 해야 하는 무료급식소에 식자재를 대고 직원을 관리하고 봉사자를 꾸리는 일이 만만찮아 보였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항상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다.  “여유를 가져야지 식당일은 의욕만 앞서서는 힘들어요.” 식당 운영만으로도 힘들 텐데 어떻게 무료급식소를 지속하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답한다.

사진제공 향기로운사람들 임성택 대표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이라고 한다.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은 내가 베푸는 마음으로 대하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처가 되지 않는다.  후원을 하거나 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급식소의 사정을 알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고 이야기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이 무언가 더해야 하는 압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가끔 맛난 것이 생기면 봉사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벙개를 치는데 호응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후원과 봉사는 하겠는데, 급식소에 깊이 있게 관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마음을 이제는 이해된다고 한다.

  향기네는 매일 급식을 하기에 월 800만원 정도 운영비가 든다고 한다.  후원과 향기네 공연단의 버스킹 후원, 그리고 시에서 일부 보조가 있지만 상당부분은 임 대표가 부담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 돈을 자신들을 위해 써야지 왜 남을 위해 쓰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다.  임 대표는 아이들에게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군 입대를 기다리는 아들과 미용학원을 다니는 딸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자신 역시 20대 다녔던 회사에서 노조활동 경력 때문에 재취업이 안 되어 궁여지책으로 어머니와 식당을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임 대표가 급식소 운영과 더불어 열중하는 사업이 ‘KT부천방송(채널 789)’이다.  지난 17년 11월 18일 송내역 무지개광장에서 콩나물신문 창립 4주년 행사와 더불어 개국행사를 했다.  처음 의욕적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이 일 또한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음악전문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지역 가수들을 소개하는 무대와 미담을 전하는 방송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버스킹 후원을 하는 향기네 공연단은 15명이 함께하는 데 5.6명 팀을 나누어 송내역과 중·상동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  모두들 한, 두 시간 정도 레퍼토리를 가진 실력있는 가수들 이라고 한다.

 

  얼마 전 개구리가 튀어나온다는 경칩을 지나 이제는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미세먼지로 마음껏 봄기운을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 부천에는 향기로운 사람들이 있어 좋다.  겨울동안 잠시 쉬었던 ‘향기네 공연단’의 버스킹이 3월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길거리에서 ‘향기네 사람들’을 만나거든 힘찬 응원의 박수 보내주길 바란다.  무심히 지나지 않는 눈길과 박수가 큰 후원이 되기도 한다.  언제까지 무료급식소를 할 거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아들이 내가 왜?’라고 하더군요.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할 겁니다.  누군가에게 짐 지워서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거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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