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에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5년 동안 100억을 지원받아 동네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펼치는데 올해로 2년째다. 첫 1년 동안은 사업을 기획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는 회의가 많았다. 나도 몇 번 참가했는데 회의 마다, 교육 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금강시장상인회 이정호 회장과 박한규 총무이다.

 

   두 분은 체구가 비슷한데다 서로 사이좋게 꼭 붙어 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두 분 옆에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한 번은 떡집 방앗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이정호 회장이 전해주는 인절미에 소주를 얻어 마신 일이 있다. 떡에 소주라!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두 분의 인연과 삶이 더 궁금해진다.
  
두 분은 엇비슷한 체구처럼 원미동에 정착한 시기도 비슷하다. 이정호 회장은 한 군데서 21년째 바다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 전에 원미동을 떠났던 사람도 오랜만에 다시 찾아와 그 맛 그대로라고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다. 박한규 총무는 20년째 천냥백화점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만물DC마트로 이름과 자리를 바꿔 만물상이 되셨다.

  그렇게 오랫동안 상점을 운영하던 분들에게 어둠이 닥쳐왔다. 바로 심곡천이 만들어진 때다. 시장과 연결된 횡단보도가 없어지면서 금상시장 유동인구가 줄었다고 한다. 사람이 줄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 되었고 그 시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같이 잘 아보자고 뭉친 것이 ‘금강시장 상인회’다. 25년 전 이름만 유야무야 사라졌던 ‘금강시장 상인회’가 다시 부활했다.

  이정호 회장과 박한규 총무는 어둠을 빛으로 만들기 위해 사방팔방 함께 뛰어 다녔다. 민원을 넣었고, 골목길 조성사업에 참여해 금강시장 활성화를 꾀했다. 그러던 중에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경기도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추진과정에 기꺼이 함께했다. 도시재생 지역 공모를 위해 교육에 참여했고 16개 지역 공모에서 수원 매탄동 지역과 함께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이 되고 나서 성실히 참여했다. 도지새생 사업팀과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 창신동, 수원 행궁동, 수원 영동시장, 서울 통인시장 탐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작은 꿈이 또 하나 생겼다. 금강시장이 부천시 공식 시장으로 승인을 받는 것. 공을 들인 끝에 2019년 2월 21일 원미금강상점가 상인회로 승인을 받았다. 전통시장처럼 온누리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게 되고 여러 공모사업 지원 혜택으 받을 수 있게 되어 시장 성화가 가능해 지도록 했다.
 
  20년 동안 함께 이웃하며 서로 돕고 살던 두 분이 이제는 그 끈끈한 정을 바탕삼아 금강시장 거리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여러 성과들을 이어오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하면된다” 그 신념 하나를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는 박한규 총무. 어둠이 밀려 왔을 때, 서로의 손 꼭 붙잡고 좁은 길을 걸어 빛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