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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感氣)가 오래 지속이 되는 경우
박종선 조합원 (허준약초학교)  |  pchse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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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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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感氣)는 다른 질병에 비해 경증(輕症)에 해당되지만 감기를 이해하면 다른 질병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질병입니다.

감기 이해의 출발점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연의 변화를 순응하는 존재인 동시에 자연의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질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 만년 동안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원활한 생명현상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잘 적응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확장이 되면 조상들이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살아온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식과 채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개념이 나옵니다.

반드시 낮과 밤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를 잘 적응해야 합니다. 아침에는 일어나고 낮에는 활동해야하며, 밤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야 합니다. 봄에는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고, 여름에는 성장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며, 가을에는 결실을 맺어 수확을 하며, 겨울에는 만물이 겨울잠을 잡니다. 이렇듯 인간 또한 자연의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나타나는 바람(風氣), 더위(暑氣), 습기(濕氣), 건조한기운(燥氣), 찬기운(寒氣) 등을 잘 적응해야 합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면 반드시 질병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우리 인간의 기를 정기(正氣)라고 지칭하였으며, 자연의 나쁜 기운을 사기(邪氣)라고 지칭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체의 정기가 왕성하면 자연의 변화가 극심하더라도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되면 감기와 다른 질병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육체적으로 지쳐있을 때 감기에 걸리면 간혹 오래 지속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 증상은 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감기 증상이 몸에서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2주 이상 지속이 될 때는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충하면서 찬바람을 몰아내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접근한 처방이 바로 그 유명한 쌍화탕(雙和湯)과 향소산(香蘇散)입니다.

쌍화탕(雙和湯)에 대한 이해

쌍화탕은 일상생활에서 한약처방 뿐만 아니라 쌍화차(雙和茶)라하여 전통차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처방 중 하나로, 가장 많이 이용된다는 것은 효능은 우수하면서 부작용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이용해도 부작용은 적습니다.
그렇다면 쌍화탕은 어떠한 특징 때문에 이렇게 많이 이용되는 걸까요?

한약처방을 이해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처방을 구성하는 한약재와 처방 이름입니다.
처방 이름은 처방의 효능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쌍쌍(雙) + 조화로울 화(和) 즉, 둘을 조화롭게 만드는 처방이란 말입니다.

쌍화탕의 효능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의서가 바로 「방약합편(方藥合編)」입니다.
治 氣血俱傷 或房室後勞役 或 勞役後犯房 及大病後氣乏自汗
기와 혈이 서로 상한 것. 방실(남녀관계)한 후 노역(힘든일)을 하거나 또는 노역을 한 후 방실을 한 것. 큰병(大病)을 앓은 후 기가 소진되어 저절로 땀이 나는 경우.

쌍화탕의 이름이 남녀 또는 부부관계 한 후 먹으면 서로에게 좋다는 의미 때문에 쌍화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남녀관계는 서로에게 많은 기와 혈의 손실을 초래하므로 쌍화탕을 이용하면 빨리 회복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너무 많이 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큰 병을 앓으면 기와 혈은 많이 소진이 되고 허한 땀이 많이 납니다. 허한 땀은 비정상적인 땀으로 잠을 잘 때 끈적끈적 하거나 밥만 먹어도 얼굴에서 땀이 쏟아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렇듯 쌍화탕은 육체적 피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구성은 백작약10 당귀 천궁 황기 숙지황4 계피 감초3g 생강3편 대추2개로 되어 있습니다.
쌍화탕은 계지탕(계지 작약 감초 대추 생강)에 사물탕(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과 황기를 가한 처방입니다. 계지탕은 감기 초기에 사용하는 처방이며, 사물탕은 혈을 보충하는 처방이며, 황기는 기(氣)를 보충하는 한약재입니다. 따라서 쌍화탕에서 계지탕의 의미를 강조하면 감기초기에 사용하며, 쌍화탕에서 사물탕과 황기의 의미를 강조하면 기와 혈이 부족할 때 사용합니다.
쌍화탕을 감기에도 사용하고 피곤할 때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불어 백작약은 근육을 풀어주는 효능이 우수합니다. 심한 운동을 한 후나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근육통이 발생할 때 쌍화탕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근육통이 빨리 풀립니다.
쌍화탕의 효능과 의미를 알고 이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향소산(香蘇散)에 대한 이해

쌍화탕처럼 향소산도 감기에 많이 이용되는 처방 중에 하나입니다.
향소산(香蘇散)에서 향(香)은 향부자(香附子)를 의미하며, 소(蘇)는 자소엽(紫蘇葉)을 의미합니다. 향소산은 향부자12g 자소엽10g 진피6g 창출 감초4g 생강3편 총백2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부자와 자소엽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향소산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감기에 좋은 효과를 냅니다. 감기 초기에 오한, 발열, 몸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스트레를 심하게 받아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여 기울(氣鬱) 증상이 나타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두 가지 증상이 겹쳐져서 스트레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감기까지 발생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소산은 왜 위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일까요?
향부자와 자소엽의 효능을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향부자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을 치료하는 핵심 한약재입니다. 간(肝)은 한방적으로 인체에서 남은 혈(血)을 저장했다가 인체에서 혈(血)이 필요하면 내보내어 인체의 혈류량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또한 간(肝)은 인체에 존재하는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즉, 간기능이 원활해야 기(氣)는 승강출입(升降出入)의 형태로 원활하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간이 울결되면 인체의 혈류량 조절도 원활하지 않고 기의 순환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합니다. 불통즉통(不通則痛)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리통, 생리불순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어깨 또한 많이 뭉칩니다. 자소엽은 감기를 치료하며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자소엽을 따뜻한 차(茶)로 이용하면 감기를 치료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한 증상도 치료를 합니다.

위의 증상뿐만 아니라 쌍화탕처럼 체력이 저하가 되어 감기가 오래 지속이 될 때 향소산도 좋은 효과를 냅니다. 심하지 않으면서 오래 지속이 되는 감기에 향소산 중 자소엽이 찬바람을 인체에서 발산시키고 창출과 진피가 소화력을 증진시키면서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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