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남태일 조합원이 인터뷰하자고 해서 평소에 존경하는 목사님이기도 하지만 역곡동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 하시는 분이라서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그런데 그냥 인터뷰가 아니었어요. 릴레이식 인터뷰라서 제가 다른 조합원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 정말 난이도 높은 숙제가 주어졌어요. 지난해 10월 콩나물신문 신입조합원이 되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콩나물신문 행사에 자주 참석을 못해 아는 조합원이 별로 없어 고민하던 중 신입 조합원 모임에서 알게 된 김남영 이사님이 생각났어요. 지갑을 열어보니 명함이 있었고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님 회사나 댁 근처가 아닌 역곡2동에 위치한 “차랑”이라는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진행 하였어요.

이: 안녕하세요? 예전에 신입조합원 모임에서 인사드리고 처음 뵙네요. 만나서 반가워요.


김: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바쁘다는 이유로 콩나물신문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조합원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거 같아요.

이: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드리면 지난번에 남태일 조합원이 저를 인터뷰 했어요. 이번엔 제가 이사님을 인터뷰하고 다음엔 이사님이 다른 조합원을 인터뷰 해야 하는 릴레이식에요. 처음에는 저도 부담이 됐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고 바쁘고 할 일이 많지만 콩나물신문 조합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김: 저를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내가 또 인터뷰를 해야 하네요? 조금 난감해지는데요.

 

이: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 조금 쑥스러운데요. 그린기획이란 광고회사의 대표이고 예쁜 아내의 남편이자 중3 아들과 중2 딸을 키우는 아빠이고, 콩나물신문과 사회적협동조합 이음플러스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 사업장과 집이 부천이 아니신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콩나물신문 조합원이 되신 건가요?


김: 오산 콩나물신문평생교육원 원장이 고등학교 친구예요. 같이 식사도 하고 얘기하면서 그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이: 회사에서도 대표라서 할 일이 많으실 거라고 판단이 되는데 조합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김: 제가 잘 하는 일이 돈 버는 일이예요. (웃음) 지난주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고향인 구례와 하동 벚꽃축제였어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고향에 대한 향수와 계절에 따른 추억들이 연상 되었어요. 꽃들을 보며 계절이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참 좋은 계절이다, 일에 파 묻혀 있는 나 자신을 보며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 좋으셨을 거 같아요. 저는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동네 꽃구경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이: 지금 하시는 일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김: 현재 하고 있는 광고기획 일을 2003년부터 시작을 했으니 16년 정도 되었네요. 제가 원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는데, 결혼 후에 월급이 너무 작아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모님 소개로 인쇄하는 일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인쇄업이 5~10년 전부터 하향사업이라 지금은 간판일도 확장해서 함께 하고 있어요. 간판에 관련된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이: 조만간에 저희 상담실 간판을 추가로 해야 하는데 그 때 부탁을 드려야겠네요.

이: 현재 사업장은 인천이고 집은 안양인데 출퇴근 하려면 힘들지 않으신가요?


김: 힘들지요. 국도로 달리면 예쁜 꽃들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니 피곤하고 재미가 없어요. 출퇴근시간에 차가 많이 밀리기도 하고요.


이: 안양으로 이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 원래는 화정에 살았는데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를 했어요. 안양에 있는 대안학교가 좋다고 해서 아이들을 공교육이 아닌 대안학교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었어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딸은 4학년 때 이사를 했죠. 우리 부부가 학습에 치우진 공부보다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교육을 원했거든요.


이: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대안학교는 일반 국공립학교하고 교육체계도 다르고 많은 학부모들도 많이 망설이게 되는데요. 국공립학교의 단점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그냥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럽기도 하고 뭔가 앞서가시고 개방적인 아버님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혹시 대안학교 보내시고 후회하지 않으셨나요?


김: 처음에는 좋았어요. 공교육과 다른 부분이 좋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을 했어요. 대안학교에 대한 기대도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3년 정도 지난 후에 후회가 됐어요.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부부가 생각했던 대안학교가 아니었어요. 지금 다시 화정에 있는 국공립중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안양에 있는 집이 아직 매매가 안 되서 화정과 안양을 왔다 갔다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안학교보다는 혁신학교가 더 좋은 거 같아요. 후회는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고 좋은 인생 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 아이들이 학업을 많이 힘들어 할 거 같아요. 대안학교와 수업방식도 다르고 학교 진도도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하고 있나요?


김: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어요. 다른 과목보다 과학 과목을 힘들어 하더라고요. 사회는 암기과목이니 이해를 하며 암기를 하면 되잖아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 아이들이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고 고마워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안 좋아 미안하네요.

이: 사춘기인 아들과 딸이 참 착하네요. 제가 상담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춘기인 아들의 감정표현이 매끄럽지는 않을 텐데요. 연년생이고 아내분이 많이 힘드실 거 같아요.


김: 맞아요. 잘 아시네요. 아이들의 특성이 있으니 인정해줘야지요. 아내는 가끔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서 부딪치기도 해요.


이: 아들을 키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아들은 성격이 어떤가요?


김: 초등학교 때는 리더로써의 역할을 잘 했던 거 같아요.

이: 아빠를 많이 닮은 거 같네요(웃음). 이제 인터뷰가 마지막으로 가고 있는데요. 한 가지만 더 질문을 한 후 마무리할게요. 콩나물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김: 제가 솔직히 바쁘다는 이유로 콩나물신문을 볼 시간이 없었어요. 반성할게요. 앞으로 신문을 열어보고 꼼꼼하게 읽지는 못해도 어떤 내용이 올라왔는지 체크하도록 할게요. 부천지역신문을 넘어 전국에서 콩나물신문을 읽을 수 있는 최고의 신문이 되었으면 해요.

 

인터뷰를 처음해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상담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담자로 착각을 하고 이사님 말씀에 공감적 반영을 하는 등 상담기법이 나와 쑥스럽기도 했어요.
차랑 커피숍 사장님께 콩나물신문을 홍보하고 사진 촬영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인터뷰가 실린 신문은 꼭 갖다드린다고 말씀을 드린 후 이사님과 조합원 모임에서 또 뵙자는 인사를 한 후 헤어졌어요. 숙제 같은 인터뷰를 마무리 한 후 어떻게 작성을 하나 하는 고민이 또 생겼어요.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며 또 다른 일을 해 냈구나 라는 생각에 만족해요. 김남영 이사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콩나물 신문을 위해 동분서주 해 주시는 임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