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들이 키우지 않은 작물을 먹었고, 빵과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다."죤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 이야기는 1939년에 세상에 나왔고 너무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판금까지 당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농민들이 이미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를 자급하기 보다는 돈을 주고 사서 소비하는 실정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인 빵조차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농민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농민이라면 당연히 땅과 해에 의존하여 이런저런 먹거리를 스스로 마련해야 함에도 이미 세태가 크게 바뀐 것이죠. 농업에 기계가 들어오고 자작농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면서 한 가지 농사만 하는 단작농이 되어 갔고, 이제는 빵조차 나 아닌 누군가가 만든 것을 사먹게 된 것을 작가는 그냥 넘기지 않은 것입니다. 농업이 산업화한 결과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야채장사가 시골 구석구석까지 누비고 다닌지 오래입니다. 농촌은 있지만 이제 자급하려는 농민은 보이지 않습니다. 소농이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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