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우리 인간 또한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음양이 우리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이 될까요? 음양의 개념을 폭넓게 잡으면 복잡하고 헷갈리므로 그 범주를 건강과 질병으로 좁혀서 접근해보겠습니다. 한약(약초)를 사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첫 번째, 음(陰)은 차가운 성질을 의미하고, 양(陽)은 따뜻한 성질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이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차가운 기운과 따뜻한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차가운 기운과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태어나며, 체온은 36.5℃로 같더라도 음양의 편차에 의해서 평상시 열이 많은 사람이 있고, 몹시 차가운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즉, 우리 인체는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음양의 편차가 존재하여 봄을 닮아 따뜻한 사람(溫), 여름을 닮아 열이 많은 사람(熱), 가을을 닮아 서늘한 사람(凉) 그리고 겨울을 닮아 차가운 사람(寒)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약(약초) 또한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성될 때부터 온열량한(溫熱凉寒)의 성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한약(약초)의 성질을 사기(四氣)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평상시 열이 많거나 따뜻한 사람은 성질이 차갑거나 서늘한 한약(약초)을 사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평상시 몸이 차갑거나 서늘한 사람은 성질이 뜨겁거나 따뜻한 한약(약초)을 사용해야 합니다. 질병이 발생하여 열적(熱的) 증상이 발생하면 열(熱)을 내려주는 한약(약초)을 사용해야 하며, 반대로 한적(寒的)증상이 발생하면 한(寒)을 몰아내는 한약(약초)을 사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음양은 우리 인체에서 순환(循環)을 의미합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머리는 차갑게 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두한족열(頭寒足熱)라 부릅니다. 두한족열(頭寒足熱)에서 두(頭)는 상체를 의미하며 족(足)은 하체를 의미하며, 상체와 하체를 나누는 대략적 기준은 명치가 됩니다. 머리가 차가워야 머리는 맑고 기억력이 좋으며, 가슴이 차가워야 가슴이 편하고 잠이 잘 옵니다. 반면  아랫배는 따뜻해야 위장의 운동이 원활하여 소화는 잘 되고 대소변이 원활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生理)가 원활합니다.

우주의 음양과 육기(六氣)

우주도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간 또한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엄청난 힘인 음과 양은 지구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줄까요?
음양이 변화함으로써 발생되는 어떠한 자연의 현상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것입니다.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상에서 자연의 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음과 양이 결합된 형태가 바로 태극(太極)입니다. 따라서 태극(太極)이 분화가 되면 음양이 됩니다. 그리고 음양의 변화에 의해서 낮과 밤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음양의 변화에 의해서 아침에는 따뜻하고(溫), 낮에는 덥고(熱), 오후에는 서늘하고(凉), 밤에는 춥습니다.(寒)

음양의 변화에 의해서 봄에는 바람(風)이 많이 불고, 여름에는 덥고(暑), 장마에는 습(濕)하며, 가을에는 건조(燥)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춥습니다(寒). 더위가 더 성(盛)하게 되면 화(火)가 됩니다. 따라서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지구상에는 풍기(風氣), 서기(暑氣), 습기(濕氣), 조기(燥氣), 한기(寒氣), 화기(火氣)의 기후변화가 발생하게 되며, 이 여섯 가지 기후를 육기(六氣)라고 부릅니다.

우리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육기(六氣)를 잘 적응하고, 육기와 소통해야 합니다. 즉, 계절이 변화할 때마다 계절을 타지 않으면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육기(六氣)와 육음(六淫)의 차이

육기(六氣)는 계절이 변화하면서 자연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기운으로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계절의 변화가 심하면 인체에 침입하여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자가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육음(六淫)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육기와 육음은 같은 개념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질병을 발생시키지 않으면 육기가 되고, 질병을 유발하면 육음이 되므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사용됩니다.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질병이 발생한 사람에게만 육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육음(六淫)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하였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이나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가 우리 인체에 침입하여 나타나는 증상과 질병에 대하여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한(寒)에 의한 질병

육음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한사(寒邪)입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겨울에 한사(寒邪)는 많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감기부터 위장질환, 폐질환, 관절까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합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이면 매우 춥습니다. 추운 날씨 또한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한사(寒邪)가 인체에 침입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합니다.

첫 번째, 차가운 증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한사(寒邪)가 피부에 침입하면 오한과 발열 그리고 몸살이 나며, 비위를 침입하면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합니다. (차가운 기운이 우리 인체에 침범을 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대입시켜 보면 더운 여름에 찬물과 찬음식을 먹을때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한사(寒邪)는 더 나아가 기와 혈의 생성을 저하시켜 인체 전반의 기능을 약화시켜 순환을 저해하여 수족냉증을 유발하며, 육체와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유발하고, 맥을 약하게 만듭니다.

두 번째, 순환을 저해하며,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不通則痛’이라 하여 혈액순환 저하로 각종 통증을 유발하며, 특히 여성들에게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냉 등을 유발합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아랫배는 따뜻해야 합니다.

관절까지 한사(寒邪)가 침입하면 산후풍과 같은 관절질환을 유발합니다. 우리 인간 몸은 완전체입니다. 출산을 한다는 것은 완전체인 몸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상태입니다. 외부의 찬공기가 인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조상들은 아기를 여름에 낳든 겨울에 낳든 무조건 산모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낳았다고 하더라도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면 뼈마디 사이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여름에 덥다고 에어컨을 많이 쐬거나 선풍기를 많이 쐬면 뼈마디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