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저모 > 환경/복지
참견 텃밭 식물 이주하기, “나도 갈래요!”
민경은 조합원 (여러가지연구소 대표)  |  dayodayo798@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원미동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는 1976년생인 단독주택은 곧 빌라 건축을 위해 무너질 예정이다. 지난 12월부터 3월 초까지 다섯 번에 걸친 이사를 마친 이후에 점거를 하여 예술가들과 전시를 하던 4월 초였다.
여러가지연구소의 공유텃밭이었던  ‘참견텃밭’에는 연둣빛 싹들이 싱그러움을 머금고 자라고 있었다. 제비꽃과 민들레, 질경이가 나지막한 자리의 봄을 담당하고 있었고, 벽에는 담쟁이가 자라나고, 초봄까지 마른 열매를 떨어트리던 고염나무는 어느새 윤기나는 잎을 뽐내고 있었다.
 
   여러가지연구소의 마당을 스스럼없이 드나들던 동네 이웃들은 정원이 ‘참견텃밭’이 되도록 한 주인공들이다. 참견장이들은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의 거처를 걱정했다. 우리는 힘을 모아 풀과 나무를 최대한 파내어 옮겨심기로 했다. 건물이 무너져 식물들이 묻히기 전에 우리는 힘을 내어 살리기로 했다.

 

   
 

여러가지연구소의 장독대에 장가르기 날을 가늠케 해주던 모란부터 식물 이주하기는 시작되었다. 모란이 생긴 그대로 생을 이어가도록 벗들이 한 삽, 두 삽 떠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어느 봄보다 화려하게 꽃을 피워낸 황매화를 참견장이들과 파내었다. 이름 모르는 풀들 중에 마음에 들어오는 것들을 다 파내지 못해 아쉬운 우리들이 나눈 이야기. “이 풀들도 말을 한다면, 살 곳이 있어 다행이야 라고 말을 하겠지.”

   빌라 건축 계획으로 지난 시간 삶의 공간을 급하게 비워야 했지만, 식물들을 이사시키며 삶의 공간은 닫히지 않았음을 느낀다. 힘이 닿지 않아 이사시키지 못한 단풍나무는 올 가을 빨간 빛깔로 물들 수 있을까.

민경은 조합원 (여러가지연구소 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4516 경기도 부천시 수도로 69(삼정동, 담쟁이문화원 3층)  |  각종문의 : 032)672-7472  |  팩스 : 032)673-7474
등록번호 : 경기, 아50581  |   등록일 : 2013. 1. 18.  |  발행연월일 : 2014. 2.19. | 사업자등록번호 : 130-86-90224
발행인 겸 편집인 : 박상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성
Copyright © 2019 콩나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