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3기 신도시 대장동 개발에 대한 부천시민사회 입장발표

오늘(5월 13일) 오전 10시에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동부간선수로와 베르네천이 만나는 부천의 바람길 대장들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행동은 지난 5월 7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대장신도시 개발에 대한 부천시민사회의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다.

 

대장동 안동네에서 동부간선수로 옆길을 따라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 수로를 따라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한쪽 논에는 일년 농사를 위해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못자리가 열을 지어 있다. 부천시장 명의로 세워놓은 개발제한구역내 행위제한 안내 표지판도 서있다.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의 무절제한 팽창을 막고 도시민의 건강에 필요한 주변 녹지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도록 개발을 제한한 구역을 말한다.

 

기자회견 장소 인근에는 부천 대장 안지구 도시개발 추진위원회 명의로 ‘대장신도시 발표 응원의 박수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기자회견은 참가단체 소개와 경과 및 향후활동 계획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최진우 박사(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 정책위원장)는 지난 3월 장덕천 시장이 시민단체와 가진 면담에서 ‘시민과 공론화과정을 거치겠다’는 약속을 버리고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대장신도시를 추진한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앞으로 고양 시민사회 등 타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국회에서 기자회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최재숙 대표(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김성규 의장(민주노총경기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의장)의 성명서 낭독과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판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은 끝났다.

 

이날 낭독한 성명서에는 경기민예총 부천지부를 비롯한 27개 시민사회 단체와 254명의 개인 명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계속 추가될 예정임을 밝혔다. 특히 단체 중에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건설반대공동대책위(부천대책위, 항동입주자대책위, 강서대책위)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5월 10일 자신의 sns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꽤 완고한 관성이 남아 있습니다. 진전된 새로운 시도를 해도 과거에 존재하던 정책의 재탕처럼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 속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라고 전제한 뒤 관성의 틀을 깨기 위해 ‘저는 모두 설득해 가면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하늘엔 비행기가 날고 긴 장대 끝에 올라앉은 오리는 수로로 쓰러질 듯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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