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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아이랑 가기에 더럽지 않을까?
정문기 조합원 (부천방과후숲학교대장)  |  76blue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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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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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흙이 있는 길을 아장아장 걷다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다치지 않기 위해 손을 뻗어 땅을 짚습니다.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땅에서부터 좌우 위아래로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핍니다. 잠시 뜸을 들이며 몸 상태도 확인을 합니다. 일어나기 위해 천천히 손, 발, 허리, 등에 힘을 주며 일어섭니다. 일어서서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손입니다. 손에는 땅에서 묻은 흙이 있습니다.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 주변을 살핍니다. 근처에 있는 부모에게 갑니다.
아이 : (두 손을 쭉 뻗어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어어 소온 어어 소오온 어어”
엄마 : 손 털어달라고? 응 알았어. 
엄마는 아이의 반응을 손쉽게 이해하고 손을 털어 줍니다. 아이는 잠시 뒤 또 넘어지고 또 손을 털어 달라며 엄마에게 갑니다. 엄마는 손을 털어 줍니다. 둘 다 힘들고 지칠 것 같은데 동일한 행동을 계속 반복합니다.

   
 

보통의 어머님들은 아이의 건강과 청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손을 닦아 주는 일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 하는 많은 일들 중에 작은 것에 불과하죠. 숲에 가면 집 주변 놀이터 보다 더 많이 넘어지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길은 경사지고, 나무뿌리도 여기저기 나와 있고, 풀들은 꼬여 발을 잡기도 합니다. 넘어지면 손, 팔꿈치, 무릎, 발 등에 흙도 묻고, 풀도 묻고, 곤충이 붙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 더 많이 닦아 주어야 하고 신경 쓸 일도 많아집니다. 이렇게 몇 분 지나면 힘들어 숲보다 놀이터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숲을 찾지 않게 되진 않을까요?

   
 

인간은 자연 안에 포함된 존재입니다. 대부분 자연적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자연에 대한 거부감과 이질감이 생겼습니다. 지금의 생활은 자연과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던 본능이 사회의 규칙으로 교육되어 가둬지고 있습니다. 본능대로 표현되지 못하다 보니 본능은 사라지고 교육받은 지식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교육으로 만들어진 지식은 안전할 수 있으나 감정이 없습니다. 교육 받은 지식 중 대표적인 예로 청결을 들 수 있을 겁니다. ‘흙은 더럽다.’, ‘식물은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 ‘풀밭에 앉으면 안 된다.’, ‘생수 아니면 마시지 마라.’ 등등 청결을 위한 다양한 지식들을 배워왔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어 다수가 상식처럼 여겨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청결에 대한 기존 지식 중 잘못된 것들이 있었다는 정보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명 화장품 회사는 피부에 세균을 증식시키는 연구를 하고, 인근 시립도서관 추천도서가 <차라리 아이에게 흙을 먹여라>,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등이 선정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지식이 현재 지식과 맞지 않게 되는 것이죠. 과거에 정확히 몰랐던 것을 더 정확하게 알아가고 있는 과정일 것입니다. 자연을 바라보지 않고 도시의 정보에만 몰입하다 발생한 자연적 본능과 도시의 삶이 일으킨 오류인 것입니다.

   
 

나무의 잎을 잘 살펴보면 많은 애벌레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와 곤충이 함께 살지만 튼튼한 나무는 끄떡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가지를 키웁니다. 아주 깨끗한 나무는 없습니다. 인간도 병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아주 작은 병이라 느끼지 못할 뿐 병고 함께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에 균형이 깨지면 우리가 느끼는 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체 내외에 있는 균도 좋은 균과 나쁜 균의 균형으로 이뤄집니다. 어느 한쪽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필요에 의해 존재합니다. 도시는 청결이란 이름으로 나쁜 균의 박멸을 지향했고, 더불어 좋은 균도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균형은 무너지고 잦은 병이 몸을 괴롭힙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과 비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인구 1만명당 알레르기성 비염 인구가 1,353명으로 2016년 보다 29명 증가했다고 합니다. 통계로 표기된 2006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4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비염으로 병원진료를 받는 사람 10명 중 4명이 9세 이하라고 합니다. 사회는 점점 더 청결해 지는데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병원을 학교 가듯 합니다. [환자혁명]의 저자이자 기능의학 의사 조한경은 아토피 등의 원인은 과도한 위생과 항생제 사용, 가공 식품 섭취, 백신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질병으로 이야기 합니다. 도시화된 사회가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에서 삶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자연에 비해 사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선택은 넓지도 않고 다양하지도 않습니다. 사회가 준 선택의 폭은 넓은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것입니다. 세분화는 같은 것을 나누어 다르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간을 팔, 다리, 몸통 등으로 세분화한다고 해서 다양화 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몸은 자연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몸도 다양성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환경인 자연이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숲이 없는, 나무가 없는 도시는 균형이 깨져 살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숲에 가야합니다. 아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환경인 숲에 가야 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자연도 성장의 계절입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의 성장을 통해 생명의 균형을 경험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 매월 숲교육 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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