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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경쟁’과 ‘협력’ 중 어느 것을 원할까?
정문기 조합원 (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  bdg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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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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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부모가 먼저 가르칠 내용을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용을 더 잘 이해시키고 싶어 수업할 내용을 공부하고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퀴즈나 경기를 통해 하면 더 잘 기억하겠다고 생각해 준비했습니다. 당일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 앞에 서서 내용을 설명하고 함께 경기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부모 : “애들아 지금부터 시합을 할 거야. 누가 더 오래 할 수 있는지 시합을 할 거예요.”
아이1 : 애~ 싫어요.
아이2 : “그냥 보기만 할래요.”
아이3 : “해요! 해요! 저부터 할 께요!”

아이들 마다 반응이 다양한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큰둥하고 ‘하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당황했지만 마음을 재빨리 수습하고 방법을 바꿨습니다.

부모 : “그럼 선생님이랑 할까?”
아이들1~3 : “네~ 저랑 해요 저랑~ 할 께요~”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고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방금 전까지 시합을 거부하며 소극적인 아이들은 사라지고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아이들로 변한 것입니다. 친구와는 시합하기 싫던 아이들이 선생님과는 경쟁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숲에서 놀 때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주요 놀이인 칼싸움 등이 막대기를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막대기 없이 그냥 놀던 보통 아이들도 막대기와 같은 도구를 손에 쥐게 되면 휘두르는 것을 즐겨 합니다. 막대기를 서로 맞붙이 치며 세기를 가늠해 보기도 합니다. 막대기를 가지고 노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몸으로 힘을 느낍니다. 막대기를 쥐는 순간 자신 보다 강한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더 커다란 막대기를 가지려하고 더 날렵한 막대기를 가지려하고 더 단단한 막대기를 가지려 합니다. 마치 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싶은 국가와 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는 어른들 같이 말입니다. 막대기는 더 강함에 대한 우열을 가리기 위한 수단에서 목적이 되어 갑니다. 경쟁은 과열되고 협동보다 대립을 지향합니다. 한참을 경쟁하다 다툼이 나거나 놀이가 재미가 없어져 시들해 지면 막대기 없는 다른 놀이로 돌아갑니다. 경쟁하며 서로 치열했던 관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떠들며 놀이를 함께 합니다.

   
 

“아이들은 경쟁을 원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경쟁은 순위를 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습니다. 친구와 같이 우열을 가려야하는 상대와의 경쟁은 서열로 이어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같이 우열이 명확한 상대와의 경쟁은 이미 경쟁이 아닌 놀이인 것입니다.

사회는 오랜 시간 모든 시스템을 경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학교, 회사는 물론이고 가족까지도 우열관계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예절, 제도 등으로 사회가 정한 기준과 범위에서 경쟁해 이긴 사람이 권력을 가집니다. 경쟁은 정해진 규칙으로 통제되어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경쟁에만 몰입해 취득한 권력이 사회에 의해 통제되지 못하면 다수가 피해를 봅니다. 즐겁지 않은 학교, 사회,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규칙에 갇힌 경쟁은 확장, 발전할 수 없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보통 경쟁을 원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수렵생활로 경쟁을 통해 생존한 DNA가 있기 때문입니다. 짐승을 잡기 위해, 부족의 장이 되기 위해, 짝을 얻기 위해 경쟁을 계속합니다. 경쟁으로 만들어진 체계는 비경쟁으로 만들어진 체계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우두머리가 되고, 권력을 가지고, 누군가 보다 더 높은 지위를 가진다는 것은 남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덜 경쟁적입니다. 여성은 채집생활의 DNA로 생존해 왔습니다. 혼자 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채집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공감하며 생활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이러한 남녀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경쟁으로 일관하는 사회 환경은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가야합니다. 교육 선진국 핀란드의 교육제도가 불리함을 만회할 수 게 최선을 다해 돕는 시스템이라면 한국의 교육제도는 불리한 학생들을 가급적 일찍 탈락시키는 시스템입니다. 핀란드는 뛰어난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가 함께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것이 국가 발전을 위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숲은 수렵도 있고 채집도 있습니다. 동물에게는 수컷이 있고 암컷이 있습니다. 식물에게는 암술과 수술이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숲을 키워갑니다. 양성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해 갑니다. 아이들의 숲 놀이도 숲을 닮아 갑니다. 각자의 역할도 스스로 정하고 목표도 스스로 정해 놀이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목표가 아닌 스스로 만든 놀이는 스트레스가 적고 성취감은 높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니 과하게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와 독립된 목표는 자신의 목표입니다. 자신의 목표는 경쟁이 아닌 도전이 됩니다. 도전은 즐거움과 희열을 주며 성공 체험을 제공합니다. 성공 체험이 쌓여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면 자존감도 높아져 자아가 독립될 수 있습니다. 독립된 아이는 장애가 와도 스스로 설 수 있습니다. 스스로 설 수 있는 아이는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장자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삶을 원하는 것은 종속된 주체로 살겠다는 뜻이라 이야기하며 독립된 삶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더 넓게 확장되어 독립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6월에는 경쟁 없는 숲에 가족과 함께 산책해 보시면 어떨까하고 권유 드려봅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
* 매월 숲교육 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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