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세계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첨으로 준우승을 했습니다. 젊은 축구 선수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즐기는 축구였다고 해요.

 

전에 한번 제가 무슨 일로 기성세대와 젊은이 차이를 비교한 적이 있었어요.
대체로 기성세대는 10퍼센트 가능성을 두고도 시작하고, 젊은이는 90퍼센트 가능성이 있어도 10퍼센트 실패를 두려워하며 출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지요.

그런데 최근 좋은 분들과 미세먼지 문제로 모임을 꾸려가면서, 즐겁게 만나고 있습니다. 맨 땅에서 시작하는 일인데, 힘들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에 세대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하는 것 같네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를 확신하면 하는 것이고,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면 시작합니다.
나도 불안하고, 상대방도 불안하면 못하고, 즐겁게 사랑받거나 행복하게 사랑한 추억이 없으면 시작하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어떤 일을 두고 망설이는 것은 세상과 가족과 지인들한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서, 자칫하면 이 일로 비난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일로 자기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사람이거나 조직은 오히려 그 일이 실패하기 쉽습니다. 각오가 클수록 출발하기가 어려운데다가, 출발한다해도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보다 그 사람을 둘러싼 지인들이 욕심을 버리고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존재에 대해 무한 지지가 필요한 거죠.

해보고 싶으면 해봐.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하면 잘한 거야.
그럴 수도 있지요.
그정도면 시작할만 하지.
재밌었으면 됐어요.
결과가 좋아야 성공한 건 아니야.
요즘에 그정도면 굉장한 겁니다.

따라서 결과가 어떻든 사랑을 확신하면 시작하는 겁니다. 힘이 들어가고 무거우면 일이 두렵고, 힘을 빼고 가벼우면 못할 일이 없죠. 그게 제 눈에는 세대 차이로 보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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