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내가 만든다

젊은 엄마들과 이야기하는데, 한 사람이 친구가 걱정된다며 그 집안이 아주 복잡하다고 했다. 
시부모는 노환으로 힘들고, 남편은 직장 상황이 안 좋은데, 아내는 허리디스크로 제대로 서지도 못한단다.
그 여자가 젊었을 때는 큰 회사에서 바쁘게 일했고, 중간에 남편따라 직장을 지방으로 옮겼는데, 거기서 몸이 좋지 않으면서도 황소처럼 일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만 들어도 답답했다. 암울하다. 희망이 있을까, 그 집은 매일 무슨 낙으로 살까 싶었다. 그리고 2~3년 뒤에 어떤 희망을 기대하며 살까?

내가 그 상황이라면 단호해야 하고,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이 도시를 포기하고 시골로 간다든지, 정 안되면 여자 혼자서 절에 가야 한다. 2~3년 뒤에 몸이라도 건강해진다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애는 그러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고민이 작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져 감당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 지경에 이르기 전 5년전에, 10년전에 단호하게 행동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복잡하고 큰 문제가 아니라서 쉽게 해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끊지 못했다. 지금도 성격이 그래서, 상황이 그래서 쉽지 않다고 끊지 못하면 앞으로도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 벼랑끝만 남는다. 다 죽는 길밖에 없다. 뭐든 희망을 찾기로 하면 늦은 때는 없다. 절망은 나를 찾아오지만, 희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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