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처음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은 어딜까?
바로 부천 행복도시락이다. 부천 나눔지역자활센터 부설기관인 부천 행복도시락은 중장년 취약계층 여성들의 일터이자, 결식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부천 행복도시락(주) 박명혜 대표이사는 “2005년 제주도 시의원이 결식아동의 집을 방문했는데 질 낮은 도시락을 목격했죠. 사회적 물의를 빚게 됐어요. 이에 SK사회공헌팀에서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공개모집했고 부천 행복도시락이 선정됐어요.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사업이에요.”라고 말했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사업은 전국적으로 28곳에 이른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행복도시락은 이 두 가지 유형을 충족시킨다.
“사회적기업법에 의하면 근무자의 30%이상이 취약계층이어야 해요. 우리 행복도시락은 절반 이상으로 한부모 여성가장을 우선으로 뽑고 있습니다.”

행복도시락에서 만드는 도시락은 우선적으로 부천지역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에게 배달된다. 그리고 단체주문이 들어오는 데로 도시락을 만든다. 기업체, 관공서 등 각종모임에서 먹는 도시락, 출장뷔페, 단체급식, 영양간식 등을 주문받아 납품한다.

최근엔 부천만화박물관 내에 식당을 위탁받아 행복한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엔 HACCP인증을 받아,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박명혜 대표이사는 “만화박물관에 상주 작가들은 행복한밥상에서 식사를 하고는 맛이 밍밍하다고 했어요.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으니까 자극적이지 않죠. 작가들은 활동이 적은 편이에요. 시간이 지나니까 밥을 먹어도 몸이 부대끼지 않고 가볍다고 말해요.”라고 했다. 그게 행복한밥상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 힘들고 몸 성할 날이 적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연신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어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아요.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싸우기도 해요. 그렇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지속가능성을 말하기 전에 왜 지속가능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박명혜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행복도시락은 재정적 지원이 2011년에 끝난 상황이다. 그때 결식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업을 접어야 할지 유지해야할지 고민했었다고 한다.

“직원 분들과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했어요. 결식이웃 도시락 사업을 끝내야겠다고 운을 뗐을 때 직원 중 한분이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온 건데 경영이 어려워서 그 사업을 그만 두는 거라면 자신도 그만두겠다고. 그 말이 충격이었죠. 그리고 뒤돌아보게 된 거예요.”

지난 2010년, 경기도는 결식아동에게 전자카드를 제공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울 수 있고 나머지 금액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도시락보다 전자카드를 선택했다.

박명혜 대표이사는 “학교 안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급식, 무상급식이 화두가 되었지만 정작 학교 밖은 관심을 두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우려를 표하며 “그 문제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 행복도시락(주)박명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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