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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하다.
남태일 조합원 (언덕위광장작은도서관 광장지기)ʌ  |  jleo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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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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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글/그림: 통이 출판사: 미우

사람마다 작은 바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날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워지는 아파트를 보면서 솔직히 단 한 번도 입주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녹지가 사라지고 하늘이 가려지는 것에 몹시 답답함을 느낀다. 지금도 아파트 아닌 공동주택에 살고는 있지만 언제인가는 꼭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거기에 하나 더 얹는다면 작은 텃밭과 언제나 꼬리를 흔들어 반겨주는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우렁차게 짖어도 옆집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최소한 집 마당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 마당 있는 작은 집 그리고 텃밭과 반려견, 특별히 삽살개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이야기가 서점에 만화로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재밌는 현상은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보다 반려묘에 대한 만화가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반려묘라고 하면 그 옛날 서울 중림동에서 국수가게 겸 구멍가게를 운영하셨던 소위 ‘고양이 삼촌네’ 얼룩 고양이가 떠오른다. 영물이자 요물이라는 인식으로 고양이를 보던 7~80년대에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던 큰 외삼촌이셨다. 어머니를 비롯해 이모님들은 항상 그 고양이를 불편해했다. 지금까지 나에게 ‘고양이의 습성은 이렇다.’라고 각인되어 있는 대부분의 선지식도 그 당시 삼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집을 나간다.’, ‘고양이는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먹지 않는다.’, ‘고양이는 영물이라 괴롭히면 벌을 받는다.’ 등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살짝 두려운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삼촌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짙은 녹색의 직사각형 돈 통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모습이다. 강렬한 포스, 돈 통은 내가 지킨다는 뭔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기억이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더 좋다. 그렇지만 반려묘에 대한 수많은 만화가 나오고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은 고양이만의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역곡 남부의 지성과 지혜의 명소, 언덕 위 광장 작은 도서관 서가에도 ‘반려묘 전성시대’에 딱 어울리는 만화책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통이 작가의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이다. 다른 도서들도 반려묘와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와 고양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겠지만 통이 작가의 고양이 만화는 그 결이 다르다. 도시에서, 공동주택에서, 집 안에서 키우는 애완 고양이가 아니다. 마당이 있고, 뒤에 산이 있고, 헛간이 있는 시골집. 마당 한 컨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고 사람과 거리두기를 하며 살고 있는 고양이 여덟 마리의 이야기다.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전남의 한 시골 폐가를 개조하여 살게 되면서 동거하게 된 고양이 미미. 그러나 미미는 한 달 만에 일곱 마리 새끼를 낳았고 이제 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북적거리면 살게 된다. 그렇게 한 울타리 안에서 사람 가족과 고양이 가족이 서로 무심한 척 살지만 어느덧 마음을 내주고 있는 이야기다. 냥이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도, 냥이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온전히 자신의 삶을 누리는 행복을 본다. 야생에 가까운 자유로운 냥이 본연의 삶을 누리고, 사람도 사람의 삶을 누리면서도 서로의 곁을 내주는 공생으로 살아가는 어울림의 모습을 본다.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고 곁을 내주면 사는 삶. 그것이 모든 생명들이 어울리며 누려야 할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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