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오후 부천 독립영화 전문 상영관 판타스틱큐브(부천시청1층)에서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조합원 벙개가 있었습니다. 시민단체 '파란' 회원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풍성한 단체 관람이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니 단체 할인가 4천원으로 관람을 해서 더더욱 즐거웠을지도.. ^^

 

우리가 함께 본 영화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였습니다.
전세계 25개 영화제 수상이라는 문구에 "와!" 놀래며 함께 큐브속으로~

관람을 마친 후 나눈 각자의 후기를 편하게 적어봅니다.

"1994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서 공감된 요소가 많았다. 정서적으로도 나와 비슷하다. 여러 일들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였다. 그런 면이 콩나물신문과 비슷하지 않을까?"

"사교육 쌤이 공교육 쌤보다 낫다. 영화속 학원 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챙겨주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지켜봐주고 도와주었다."

"주인공 은희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학원과 병원이었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불편했다. 우리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은 어디일까?"

"(벌새는) 94년, 중2 학생의 성장 드라마다. 학생이 마주한 거대한 세계. 그 세계를 마주하고 자라간다. 그 세계는 우리의 일상과 뒤섞여있고, 고민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이런게 독립 영화구나.. (이분 졸았다..^^;;)"

"그때 강남의 은희는 강북의 사람을 만난다. 친구이고, 이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시대는 그런가? 지금 우리 시대는 단절되어 있다."

"은희가 선생님을 인정해가는 모습이 보였다. 담배 피는 선생님을 처음 봤던 아이, 그리고 나중 대화에서 잠잠히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주인공. 그 변화를 바라본다."

"영화속 뉴스에 나오는 1994년의 이야기들, 성수대교 붕괴, 김일성 사망 등의 사건을 마주하며 무엇보다 큰 우리들의 일상에서 우리도 자라갔었지. 우리 일상을 그렇게 역사와 함께 기억하게 되네"

"은희의 삶을 통해 마주한 부족하기만한 성인들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주변에 강추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청소년, 20, 30, 40년 전 나의 자화상 아닐까요? 비명 함께 질러봅시다."

"영화속 선생님이 은희에게 하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말도 안되는 일이 너무 많지?', '함부로 동정할 수 없어. 우린 알수 없잖아', '이젠 누구에게도 지지마. 맞지 마"

 


감독의 시놉시스를 읽어보았습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편안한 이웃들과 우리들의 1994년은 어땠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판타스틱큐브에서 독립영화 보는 모임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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