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필하모니홀, 베를린 필하모니홀, 메츠극장 아스날홀 공식 초청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오는 10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및 본 분관 초청, Metz en scènes 초청으로 유럽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투어는 2014년 유럽 투어 이후 부천필 상임지휘자 박영민이 함께 하는 첫 유럽 투어 연주회로 독일 쾰른필하모니홀(10월 4일), 베를린필하모니홀(10월 6일), 프랑스 메츠극장 아스날홀(10월 9일)에서 진행된다.

 

음악단체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 예술상을 수상하며 국내 최정상의 위치에 오른 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진출하여 꾸준히 해외 활동을 해온 부천필에게 이번 유럽 투어는 여러모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2015년 제2대 상임지휘자 위촉 이후 박영민 지휘자가 부천필과 나서는 첫 유럽 투어이며,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콘서트홀에 공식 초청되어 갖게 되는 정기연주회라는 점이 그러하다.

바이올린에서 장구까지, 부천필이라서 가능한 심포니
박영민과 부천필의 유럽 투어 첫 연주회 일정은 독일 쾰른필하모니홀에서 시작된다. 프로그램은 한국 작곡가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가장조 작품219’,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마단조 작품93’이다.

▲ 김웅식(장구

특히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작곡과 교수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 는 우리 전통 악기 장구와 오케스트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곡으로, 부천필을 위해 2019년 개작 초연하여 더욱 뜻 깊다. 작곡가 조은화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작곡 부문에서는 여성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클래식 작곡계의 기대주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작곡 콩쿠르 ‘제33회 대한민국작곡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곡에서 부천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함께 대한민국 오케스트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다. 이어서 부천필의 음악적 시도를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활력적인 곡조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은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협연한다. 프로그램

▲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마지막에 배치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에서는 관현악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겠다는 부천필의 포부가 느껴진다.

독일 베를린필하모니홀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연주회에서는 협연자를 바꾸어,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최초 한국인 우승자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라단조 작품30’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가 “코끼리를 위한 연주곡”라고 평한 이 작품은 피아노와 관현악이 겨루듯 초인적인 테크닉으로 기교를 펼치는 곡이다. 박영민 지휘자의 통찰력 있는 해석과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이는 부천필, 성실하고 정직한 테크니션으로 주목 받는 선우예권에게 꼭 맞는 탁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박영민과 부천필의 유럽 투어 연주회는 프랑스 메츠로 무대를 옮겨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메츠극장 아스날홀에서는 선우예권과의 협연곡 외에 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작품45’와 ‘교향곡 제4번 바단조 작품36’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 가장 정열적이고 변화무쌍한 ‘제4번’은 정서 표현에 뛰어난 부천필의 연주가 특별히 돋보이는 곡이다.

마에스트로 박영민, 부천필의 비전을 지휘하다

▲ 박영민 지휘자

이번 유럽 투어 연주회는 공연마다 각각 다른 프로그램 구성을 가질 뿐 아니라 여러 협연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써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이에 이번 유럽 투어를 이끌 수장인 부천필 상임지휘자 박영민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휘자 박영민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부천필의 상임지휘자로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부천필의 향상된 사운드 구축과 새로운 도약을 선도하였다. 그는 ‘부천필은 말러’라는 세간의 인식을 뛰어넘어 <쇼스타코비치 시리즈>, <R. 슈트라우스 탐구 시리즈>, <바그너의 향연 시리즈>, <BPO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사 전반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며 부천필은 물론 국내 교향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박영민 지휘자는 이번 유럽 투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유럽 무대에 부천필의 역량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지어질 클래식 음악 전용홀인 부천문화예술회관(가칭) 건립에 따른 운용 경험을 세계 수준의 공연장에서 축적하겠다는 뜻이다. 부천문화예술회관(가칭)은 부천시가 주도하여 건립하고 2023년 개관을 앞둔 클래식 특화 콘서트홀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그 상주 단체이다. 이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명성에 맞는 수준 높은 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세계 무대에 한국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음악성을 소개함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우리 무대를 중요 타깃으로 인식하여 꾸준히 찾게 하는 것 역시 클래식 음악계의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장을 갖추고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찾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국내 오케스트라도 해외 주요 오케스트라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자연스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럽 투어가 단원들의 실력 향상과 향후 목표 설정에도 좋은 자극이 될 것임을 전망했다.

유럽투어 프리뷰로 먼저 느껴보는 현지의 감동
부천필은 2019년 유럽 투어 콘서트에 앞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51회 정기연주회 <유럽투어 프리뷰>를 가질 계획이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작품45’,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작품36’을 연주한다. 조은화의 작품에서는 김웅식의 장구 협연으로 기존의 관현악에서 듣기 힘든 이색적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유럽투어 프리뷰>는 9월 27일 (금) 오후 7시 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되며 부천시민과 국내 관객을 위해 무료로 진행된다. 국내 오케스트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비상하는 부천필의 연주를 가까운 공연장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