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길에 누웠나?
지난 9월 27일 중동 현대백화점사거리 한 귀퉁이 길바닥에 아이들이 죽은듯이 누워있었다. 아이들이 누운 길에는 ‘기후위기 멸종위기종 전시중’이라 써진 큼지막한 글이 놓여 있었다. 1분 50초간 길바닥에 드러누운 아이들의 행동은 ‘기후위기 청소년행동’의 일환으로 부천에서 진행된 Die-in 퍼포먼스였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시대(1850~1900년) 대비 섭씨 1.5도 이상 오르면 ‘기후재앙’이 오고, 2도 이상 상승하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계속할 경우 인류는 10년 후 기후재앙을 맞이 할 것이며 인류는 멸종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9월 23일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담을 즈음하여, 전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400만 명이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9월 21일, 서울 대학로를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서귀포 등 10개 도시에서 '기후 비상행동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행동에는 UN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장 온실가스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여한 부천YMCA회원들과 청소년들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12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 청소년을 대표해 어른들에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아울러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청소년들의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행동을 뜻하는 ’Global Climate Strike’가 유럽과 전 세계에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 15일 약 300여명의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행동할 것을 정부, 정치, 교육과 대중에게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였다. 5월 24일 진행된 두 번째 기후행동때 부천에서는 김현준(범박초 5학년) 학생과 지지단이 부천시의회 앞에서 피켓팅, 취지문낭독, 거리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9월 27일 부천YMCA회원과 청소년들은 세 번째(부천에선 두 번때) 청소년 기후행동에 나섰다.
지구상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멸종된 것처럼, 지속되는 기후위기는 10년 내 더 이상 인류가 살 수 없는 기후재앙으로 자신들은 명종위기종이 될거라는 절박함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말하지 않아서 모른다고 기후위기의 진실이 없어지진 않는다. 왜 아이들이 길바닥에 누웠는지 어른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