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바리는 1992년 에스비에스(SBS)에 근무하던 신중섭 씨가 만들었습니다.
신중섭 씨는 제 대학 동창이고, 나와 만날 때마다 "뭐 저런 이상한 말을 만들어 쓰나?" 했기에 제가 분명히 증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신중섭 본인이 그 말을 만들게된 동기를 밝힌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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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대방의 제의에 대해 동의한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오케바리’
 
과연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이 말이 탄생한 사연은 이렇다.
1992년 5월 스페인 비고(포루투칼과 근접)에서 제25회 여자프레올림픽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갔을 때 현지인들의 전화통화에서 ‘발리 발리’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말의 ‘빨리 빨리’와 동일한 표현인가 물었을 때 현지인들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본인이 들었던 ‘발리 발리’는 브라질어로 좋다는 뜻의 ‘따붕’과 같은 <vale> 즉 [발레 발레]였다.

이어 떠오르는 말은 ‘바리바리’, 바리가 들어가는 말은 굳이 일본말이 아니더라도 제주도 처녀(비바리), 제주도에서만 잡힌다는 (다금바리,북바리) 많이많이 짐을 싼다는(바리바리), 군인의 속말(군바리), 의학용어?(쎄면바리, 표준어로 사면바리), 스님의 밥 주발(바리), 네팔 말로 화원을 뜻하는(바리)가 떠올랐다.

마치 ‘안되요 안되요’가 ‘되어 되어’로 들리는 현상처럼 [바리 바리]로 들은 것이 원죄였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바리 바리’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E-mail 주소가 도입된 시기인 1992년, 본인의 E-mail주소를 만들 때 작심하고 영어의 ‘okay’와 스페인어‘vale’를 각색한 ‘bari’를 조합한 ‘오케바리(okaybari)’를 E-mail주소로 등록하면서 ‘오케바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SBS TV방송 ‘스포츠가 좋아요’에서 재밌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본인의 오랜 지인인 MC강석과 리포터 김흥국이 ‘오케바리’라는 말을 방송에 선보이면서 여러분께 알려지게 된 말임을 뒤늦게 밝힌다.
 
‘오케바리’어원이 일본어 'おきまり‘ 에서 나왔느니, 영어 ’ Okay, about it‘, ’okay buddy‘에서 따온 말이라고 억지로 우길 그 어려운 용어도 아니다. ‘그래 그래’를 뜻하는 당시 글로벌 용어였다.‘
 
오케바리’는 본인의 회사 이메일에만 오리지널로 사용하고 있을 뿐 다른 사이트 등록은 이미 모두 점령당해 버려 ‘okaybari’를 쓰지 못하고 급기야 성을 덧붙여 ‘okaybarishin’으로 쓰고 있다. 전 국민의 긍정적인 표현 ‘오케바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장수하며 공익언어가 된 것에 대해 만족한다. 그 때 뭐 특허라도 등록했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지난 것은 무효’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는 ㅇㅋㅂㄹ는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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