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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를르빌 메지에르 마리오네트 페스티벌 - ②Puppet Aritst 공연 참가 후기
김미섭 조합원 (교육극단 틱톡)  |  kms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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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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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형극 축제가 열린 샤를르빌 시 풍경
 
  샤를르빌 시에 도착한 다음 날인 20일에 인형극 Horizons를 관람하였다.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듯 했다. 기계적인 장치도 아주 많았다. 미술작품으로 감상하기에는 좋았지만 인형극 축제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묘했다, ‘인형극 축제지만 전위적인 작품도 등장하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샤를르빌 시를 돌아다니며 내가 공연할 장소를 알아보고, 도시의 여러 상점들 안에 전시된 인형(이 인형들은 모두 인형 작가의 작품들이다)들을 구경하였다. Place Ducale에는 아주 긴 트럭들이 많이 늘어서 있는데 트럭마다 대형 인형들이 있었다. 그런데 다들 automatic이다. 버튼을 누르면 인형들이 움직인다. ‘automatic이 대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른 장소에서 전시된 인형들 중에도 automatic이 눈에 많이 띄었다.

  21일에는 대극장에서 ‘The Honey Let’s Go Home Opera‘를 관람하였다. 100여명의 배우들이 등장하였고, 여러 종류로 이루어진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하였다. 공연장은 꽉 찼다. 공연장 2층 꼭대기에 앉아서 내려보니 1층 자리의 3분의 1은 머리가 하얀 백발의 관객이라는 점에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샤를르빌 시를 다니다보면 많은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거의 백발의 신사, 백발의 숙녀분이다. 그리고 공연 전 공연을 소개하는 분이나 자원봉사를 하는 분도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축제 본부 근처에선 커피를 1유로(약 1,300원)에 판다. 그리고 사과 파이는 무조건 무료이다. 사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공연이나 관람 시간에 쫒겨 식사 시간이 부족한 Artist들을 위한 샤를르빌 시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샤를르빌 축제 본부 쪽에서도 다양한 off 공연이 계속 펼쳐졌다. 길을 걸어가다, 아님 커피 한 잔 하러 본부에 들렀다가, 30여분 혹은 10여분짜리 좋은 공연을 만나게 된다. 모든 공연엔 관객들이 꽉 차있다. 비가와도 다들 꿋꿋이 앉아서 공연을 본다. 좋은 공연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에 열중하다 생긴 해프닝    

21일 공연 중 일본의 인형극 ‘Dogugaeshi’를 보았다.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이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배우, 양쪽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계속 반복하는 무대장치. 크기가 가장 큰 문에서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문으로 반복적으로 바뀐다. 그리고 후지산에 산다는 하얀 용이 등장한다. 거의 1시간짜리 공연이었는데, 문 닫고 열기가 반복되는 바람에 여행 피로가 몰려와 40분쯤 지나 잠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그 정도로 대단한 작품은 아닌데’ 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일본 문화에 대한 서양인의 호감도가 높아서 그런가 싶다.

  22일에 볼 인형극 공연으로 ‘garage’를 예매했다. 공연을 하는 곳에 11번 극장과 12번 극장이 있는데, 건물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바람에 잘못 들어갔다. 티켓을 봐 주는 분도 이 부분을 놓쳤나보다. 극장에 앉으니 어제와 같은 무대장치, 어제와 같은 음악, 어제와 같은 일본배우가...... 그런데 나갈 수가 없다. 자리가 가장 가운데이고, 이미 공연은 시작되었고......어쩔 수 없이 같은 작품을 두 번 보아야 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Bloop!’를 관람했다. 대극장 공연이었는데, 슬랩스틱 코미디와 풍선쇼가 결합된 형태였다. ‘인형극 페스티벌에 왠 풍선쇼?’ 했는데, 공연 내내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역시 어린이들이 좋아하니까 초대 되었구나’라고 결론지었다.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의 공연 시작

22일엔 우리나라 Artist의 첫 공연으로 랄랄라(닉네임)의 ‘Anapurna climb’라는 작품의 off 공연이 있었다. 아나푸르나 등산으로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은 자신이 외치고 싶던 어떤 것을 소리친다. 길을 걷다가 외침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다들 관객이 된다. 다들 외치고 나면 얼굴에 미소가!

   
우리나라 Artist 랄랄라 공연

  같은 날 우주(닉네임)의 ‘The story of korean masks’ 공연도 있었다. 아주 한국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작품이기에 다들 좋아한다. 1대1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있다. 공연중에는 물론 공연이 끝나도 여운이 남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한 어린아이는 자리에 남아 계속 이것저것 호기심을 보여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였다.

   
우리나라 Artist 우주 공연 사진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좋아한 필자의 첫 공연, Tiger’s Trumpet

 필자의 공연 일정은 23일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restaurant Food o clock, rue de Mantoue으로 잡혔다. 날씨가 화창하였다. 같이 간 Puppet Artist이자 룸메이트 김리라 샘의 도움을 받아 공연장소에 도착하였다. 레스토랑 주인이 공연을 레스토랑 안에서 할 할지 밖에서 할 지 묻는다. 물론 날씨가 좋으니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밖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레스토랑 바로 앞이다. 한지에 붓펜으로 쓴 공연 안내문을 레스토랑 유리문에 붙였다.

 드디어 공연 시작. 처음엔 무대 안에서 관객이 볼 수 있도록 공연하였다. 그래서 1인 관객이나 2인 관객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 도중에 초등학생 단체 관람객이 몰려왔다. 한 20여 명? 그래서 무대를 열기로 했다. 무대 세트를 걷어내고, 테이블위에 안의 무대 세트를 올려놓고 공연을 하였다. 물론 모든 관객이 만족! 하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미리 준비해 간 한지에 공연의 내용을 프랑스어로 프린팅한 편지를 한 아이에게 건내며, 모든 친구들이 들을 수 있게 읽어주기를 청했다. 물론 반응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인형을 만져보기를 원해 그렇게 하도록 하였다. 이때부터 나의 공연은 열린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공연을 보고자 하는 관객이 너무 많이 몰려오는데, 1대 1 공연을 하면 볼 수 있는 관객의 수가 한정되기 때문이었다.

  모든 연령의 관객이 좋아하였다. 특히 어르신 관객들이 더 좋아하셨다. 특히, 할머니 관객들은 더! 더! 더! 좋아하셨다. 그리고 내가 off 공연을 보러 다닐 때, 너무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던 두 명의 배우도 나의 공연을 기꺼이 보러 와주었다.

 레스토랑 공연이 모두 끝나자 레스토랑 주인이 주문할 음식 메뉴를 고르라고 한다. 음식 값을 내가 지불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나와 공연을 도와준 친구들이 음식과 커피를 주문했다. 우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주인에게 미안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모든 Artist가 먹은 음식은 시에서 금액을 다 지불한다고 한다. 샤를르빌 시의 Artist에 대한 배려가 새삼 고마웠다. 이런 대접은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있다. 하지만 배달도시락이다. 프랑스에서는 정식으로 나오는 레스토랑 음식이고......하하하

   
필자의 restaurant Food o clock 공연
   
 

  이날 우리나라 Artist 샤뽀(프랑스 유학)의 라디오방송 출연이 있었다. 임정미 선생님의 소개로 우리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방송에서 한 것이다.

   
 

 
찬사가 쏟아진 ‘한국 Artist의 날’ 공연

24일에는 Place Ducale 공연, 샤를르빌 축제 본부 공연, Pub le Vert Bock 공연 등 3번의 공연이 정해졌다. 첫 번째와 세 번쩨 공연은 사전에 조율되어 정해진 공연이었다. 그런데 그 중간 공연은 샤를르빌 마리오네트 본부 측의 요청으로 본부에서 공연하는 것이 추가되었다. 이 날이 한국 Artist의 날로 특별히 정해진 것이다.
 
 24일 공연 장소를 미리 보려고 Pub le Vert Bock을 찾아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주 아주 큰 Pub이었고 무대도 엄청나게 컸다. 유명 팝 가수 들이 공연하는 장소인가 싶었다. 비가 안오면 야외무대에서. 비가 오면 이층의 무대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매니저가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그리고 주인 할아버지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계속 반복하셨다. 한국에서 Artist가 온다고 하니 미리 준비한 것인지, 아님 한국문화에 관심 있으신 것인지 너무나 반가워하셨다.

  24일은 아주 바쁜 날이었다. 세 곳에서 모두 5시간의 공연이 있었다. 더구나 저녁 7시 30분에 춘천시장님과 우리나라 Artist들의 미팅이 있었다. 춘천시장님은 춘천인형극제를 주관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열리는 국제인형극연맹(UNIMA) 회원국 간담회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축제에 참석하셨다 그리고 9시 30분엔 샤를르빌 인형극학교(ESNAM) 학생들의 작품발표회까지 보기로 예약했기에......

  place Ducale에서 첫 번째 공연을 했다. 샤를르빌 측의 배려로 우리 Artist 7명이 모두 한 장소에 모여 공연하였다. 물론 필자는 이벤에도 open 공연으로 준비하였다. 이날 공연은 샤뽀의 Mr. Roberto’s Mysterious Workshop, 랄랄라의 Anapurna climb, 수박의 Dreaming Dream-Memories of Fish, 아토의 Mallo’s Atelier, 우주의 The story of Korean masks, 하루의 A Boy, Geumgangdu(Korean martial art), 그리고 필자(회색늑대)의 Tiger’s Trumpet 등과 쥴리, 은하수, 은하수의 아이 별의 한복 퍼포먼스가 어루러졌다.

카메라가 와서 우리를 촬영하였고,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복을 입은 쥴리, 은하수, 별은 보는 사람들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특히 필자의 공연은 모든 관객들로부터 무대, 의상, 인형, 그림 등이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캐나다에서 오신 Paper Artist라는 할머니는 필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싶다고 하셨다. 생활한복은 광장시장에서 싸게 구매한 것이다. 한복치마는 나의 한국무용 때 입는 무용복이고, 신발은 한국무용 때 신는 코버선 신발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Beautiful 이라고......

   
  사진 18 - 필자의 place Ducale 공연모습

    

   
   
 
우리나라 Artist 아토 공연(위)   place Ducale 공연을 마친 우리 독공예팀, 우리들 (아래)


       
       
  두 번째 공연은 샤를르빌 축제측 본부의 메인무대에서 였다. 여기서도 같은 평이 이어졌다. 어떤 다른 나라의 Artist는 자기 인형을 들고 와서는 나의 작은 무대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나의 무대가 예쁘긴 예뻤지만......하하하 우리의 공연을 너무 좋아해서 다음날 본부 공연 날짜를 또 잡아주었다. 하지만 모두들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의 공연이 이미 예정되어 있어서 고사했다.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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