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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동물을 학대한다고 생각하세요?
정문기 조합원 (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  bdg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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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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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물 카페에서 동물들을 학대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물 카페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물과 함께할 편안한 장소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해당 카페에서는 자체적으로 동물을 키웠고 그 과정에서 학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동물을 직접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동물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키운 것 같은데 아마도 유지비 등 돈 때문에 학대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바르게 해주지 못하면 학대입니다. 때리고 소리치고 무관심만이 학대가 아닙니다. 학대에 대해 사람들은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몹시 괴롭힌다.’는 뜻인 ‘학대’를 좋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죠. 보통 괴롭힌다는 것은 때리고 욕하는 등의 가학적인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누구나 때리고 욕하면 아프니까요. 동물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학대하듯이 대한다.”며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들은 말합니다. “우리 아이가 잠자리를 잡아서 날개를 떼고 머리도 자르고 해요.”, “00이가 개구리에게 돌을 던져요.”, “올챙이를 잡았는데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터트리는 거에요”, “메뚜기 다리를 잡고 하나씩 떼더라구요.” 등등 아이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십니다. 부모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했습니다. 징그러운, 보기 싫은, 잔인한, 불편한 등등의 느낌이 들것입니다. 얼굴에는 일그러지고 불쾌하고 싫은 표정을 지을 것이며 입으로는 “으이그”, “야~! 하지마!”, “...” 등등 아이의 행동을 말리기 위한 표현을 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봤을 때 정상적이지 않고 잘못되었음을 알고 고치고 싶은 느낌이 클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슬픔과 연민으로 눈물을 흘리는 부모는 없을까요? 자신의 아이로 인해 상처받은 동물에 대해 미안함과 슬픔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부모가 동물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아이도 느끼지 못합니다. 학대를 당해본 사람만이 그 아픔과 고통을 올곧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도 받아본 아이가 나눌 수 있습니다. 지식으로 배운 것은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환경저술가 엠마 마리스는 TED연설에서 “만지지 않는 것은 사랑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어른들은 개구리를 만지지 않습니다. 메뚜기도 방아깨비도 잠자리도 만지지 않습니다.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 학대 기사를 보며 어떤 사람은 흥분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아동 학대 기사를 보며 어떤 사람은 분노하고 어떤 사람은 분노하지 않습니다. 정치 기사를 보며 어떤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감정의 차이는 만지고 만지지 않고의 차이, 경험하고 경험하지 않은 차이입니다. 아이들의 동물 학대 행동에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부모가 지식으로 배워온 환경보호와 생명존중을 단순히 따르고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는 지식이 동기가 되어 궁금증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줄리 없습니다.

   
 

 
아이가 동물을 해부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지 말라고 혼낸다면 아이는 다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아이를 혼낸다면 지금은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부모 몰래 다시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남을 것입니다. 미움과 서운함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훼손시켜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야 합니다. 부모가 간섭하거나 참여한다면 답하거나 함께 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동물에 대한 애민으로 슬픔을 표현해야 합니다. 물음에 답하고 함께하고 슬퍼한다면 아이는 생명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만져야 합니다. 물도 나무도 풀도 흙도 바위도 곤충도 모두 만져야 하는 이유는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무엇도 만지지 않고는 사랑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려면 직접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늘을 맑고 공기는 상쾌합니다. 여름의 푸른 숲은 점점 알록달록 변해 갑니다. 생명과 계절의 변화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숲에 가서 나무도 풀도 흙도 곤충도 만져보며 자연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만지며 느껴지는 직접경험을 통해 아이와 누눌 이야기보따리가 많아지시길 기원해 봅니다.

 
 

‘도시숲에서 아이 키우기’ 북콘서트

정문기 조합원님이 콩나물실문에 연재해오던 도시숲체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넷서점, 동네서점에서 다 구입 가능합니다.... 여러분을 초대해서 북콘서트를 엽니다. 콩나물신문도 후원으로 참여합니다. 많이 오시면 좋겠네요.

시간은 11월 23일(토) 4-5시,  장소는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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