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행복위 2차 해외출장보고서

청소년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이 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확연하게 달랐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공무국외출장단(위원장 정재현)의 두 번째 출장보고서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샌프란시스코 만의 특색 있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을 지원하는‘웰니스 이니셔티브(Wellness Initiative).’

▲ wellness initiative 사업보고서

샌프란시스코는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인 아름다운 곳이다. 금문교 등 빼어난 경치를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리화나 흡연이 인정되는 도시, 미국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알콜 소비량과 평균 이상의 높은 자살률 등을 보이고 있는 도시다. 또한 범죄율 등을 따져봤을 때 거리 치안이 미국 안에서도 불안한 도시다.

이러한 유해하고 불안전한 환경으로 인한 성장기에 우울증, 학교폭력, 가정문제, 마약, 트라우마, 성적 정체성 등에 관한 문제를 상담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 바로 ‘웰니스 이니셔티브’.

1999년에 샌프란시스코시와 샌프란시스코 교육청이 처음 두 곳(갈릴레오과학기술아카데미, 아브라함링컨고등학교)에 설립했다. 이후 효용성을 인정받아 금년도에는 19개 센터에 이른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광범위하게 학생들을 지원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사업을 위해 350만 달러(40억7천6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 액수로만 봐도 정책적으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느껴진다. 학교마다 대상 학년(유치부 ~ 5학년, 유치부 ~ 8학년, 유치부 ~ 12학년)을 다르게 운영하며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를 학교별 상황에 맞게 배정한다.

▲ 간담회

단계별 관리가 핵심

단계별 관리가 핵심이었다. 배정된 사회복지사 및 간호사는 학교 학생들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 확인 후 일차적인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을 3단계로 구분한다. 이어서 상담관리를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 확인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1단계) 이중 일부 건강상태가 안 좋은 학생들(2단계)은 별도 관리하며,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 등의 경우엔 한 단계 높은 3단계 그룹으로 관리하여 좀 더 집중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세심함이 엿보인다.

사업 초창기에는 예산 등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좀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우수 사례 등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많은 기부금액을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 한 가지는 멘토와 멘티 제도이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심 틀이다. 멘토를 정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멘토는 지문조회 등 신상조사를 받아야 하며 학생과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며 기본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한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약 1천 명이 멘토와 멘티 관계로 등록되어 있다. 봉사를 통한 민간 참여와 제도가 잘 결합된 인상이었다.
또한 이 곳은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분석결과보고서를 작성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과를 토대로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한다. 피드백의 기본 자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신뢰성 있는 결과보고서로 인해 기부를 실천하고자하는 사람들은 더욱 안심하고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결과를 보고 기부하는 합리적 시스템이다.

매년 7천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다. 이용학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3%의 학생들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94%의 학생들이 담배와 술, 약물 사용의 감소를 경험했다. 82%의 학생들이 새로운 교우 관계를 형성했다고 했으며, 78%의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향상되었다고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한다. 완벽한 결과이다.

거부감이 없는 상담분위기

또한 상담에 임했던 직원 크리스틴(Christine Lee)은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고 전했다. 바로 학생들이 언제나 찾아와 거부감없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생각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느낌으로써 아이들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과의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wellness

 그는 “특히 학생의 사생활문제와 민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런 친근한 상담 분위기가 중요하고 지금은 방문 학생 증가 비율이 20%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도 미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National CDC)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학교 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성소수자 학생의 비율은 34%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그 비율이 22%이다. 12% 정도 낮은 수치이다.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평등함을, 차별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정체성은 교육과 포용

이 곳에서 설명한 이유는 이렇다. 첫 번째로 우선 바른 성정체성 수립을 위한 성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성소수자 학생이 있더라도 이를 차별하거나 억지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성교육 홍보자료

출장기간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인종과 언어, 성별은 달라도 차별은 없는 도시라는 느낌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어울려 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진정한 평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현재 남녀화장실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 올젠더화장실이 운영 중이다. 특히 공공시설에서 남 녀 만을 구분한 화장실이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이번 행정복지위원회 연수에 함께 한 부천시 성곡동(성곡동, 고강본동, 고강1동) 출신 김성용 의원은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방문하여 편하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하다. 가끔은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들이 있다. 이런 문제를 전문 상담인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주는 시스템은 우리나라도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부천시 심곡동(원미2동, 심곡1·2·3동, 소사동) 출신 홍진아 의원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나이가 점차 어려졌다. 그만큼 우리의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할 시기도 앞당겨졌다. 가정도 중요하지만 부천시 전체 차원에서 사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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