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월경권을 위한 여성환경연대의 요구는 이렇다.
· 교육 : 학교, 보건소, 병원 등에서 월경과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
· 경제 : 학교. 공공기관 공공 월경용품 의무 배치, 취약계층 월경용품·교육 지원
· 노동 : 생리휴가, 생리공결제, 휴식시간 및 공간 제공
· 안전 : 월경용품 모니터링, 유해화학물질·안전성 관리
· 환경 : 월경용품 생산·유통·폐기 관리. 친환경적 월경용품 생산
· 평등 : 장애유무, 성정체성 등으로 차별받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 보장
· 연대 : 월경 터부·혐오가 남아있는 다수세계 여성에게 지원·협력
· 의료 : 초경-완경까지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 제공, 월경 관련 질환 지원과 예방을 위한 연구조사·지원사업

 

 

 

여성가족부가 하고 있는 생리대 지원사업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 18세 이하 여성청소년 중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 의료, 주거, 교육 급여 수급자나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를 대상자로 한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이 생리대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수혜 대상자임을 증명하는 과정을 걸쳐야 한다.

 지난주 경기도 여성활동가 워크숍 자리에서 경기도에서 살고 있는 여성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전승희 의원을 만났다. 전승희 의원은 “안심하고 생리할 권리가 여성의 건강권 및 인권, 특히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의 학습권, 경제권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고 보편적 복지의 대상으로의 접근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개선을 제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가족부가 하고 있는 생리대 지원사업의 대상 범위를 모든 여성청소년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있다. 경기도 여주시는 4월에 ‘여주시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안“을 제정하여 생리대 구매비를 지원한다. 생리용품을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대를 사용할 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에서도 7월에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무상으로 생리대를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되었다. 강원도에서는 학교에 생리대를 비치하여 지원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부천’은 생애주기별 여성의 복지를 다뤄야 한다. 부천이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여성 시민들에게 물었다. 거의 처음 듣는다는 답이 많았다. ‘여성친화도시 부천’을 위한 간담회를 시 주무부서인 여성정책과, 부천시 여성시민들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부천여성의전화가 부천시 여학생들에게 받은 의견을 토대로 부천시 여성정책과에 질의를 해 보았다. ‘여성친화도시 부천’사업에 여성 청소년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일 의사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지급 사업을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

 한 해 동안 부천시의 성평등기금지원금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진행하였고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시민들을 만났다. 보건실에서 생리대를 받으러 가기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말하는 십대부터 부천시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공포감을 말하는 이십대, 육아의 환경 역시나 얼마나 불편하지를 말하는 삼십대, 경력단절녀라는 꼬리표로 살아가는 우울함을 말하는 사십대, 여성의 건강권에 대해 말하는 오십대, 여성마을활동가들의 고충에 대해 말하는 육십대까지. 그러면서 든 생각이 여성이라는 범주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각각의 경험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십대 여성청소년의 생리를 건강권, 인권으로 바라보며 정책을 만들고 있는 여성을 만나 반가웠다. 헤어지는 자리에서 전승희 의원은 ‘시민을 위한 삶’은 ‘정책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는 말했다. 무엇보다 단단한 어조가 좋았다.  세대, 지역, 종교, 장애와 경제적 능력,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 상관없이 모두가 자유롭고 안정하게 자기 몸을 보살필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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