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몇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30년 뒤 미래의 삶은 환경에 의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0년 뒤를 걱정하는 연령대는 사회 주축인 40~50대보다 10~20대인 경우가 높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10~20대는 사회의 상류층에 가려고 혹은 인간다운 삶을 살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전념하는 시간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많을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30~40대 쯤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대한민국이 더 이상 살만한 곳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까요? 겨우 좋은 직장은 잡았는데 숨을 마음껏 쉴 수도 없고 질 좋은 먹을거리도 없고 수출도 되지 않아 경제가 힘들어 직장도 사라질지 모르는 환경이라면 말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공기, 물, 기온 등이 차차 변하며 미세먼지, 산불, 태풍 등이 주기적으로 기존의 삶을 순식간에 위협하게 됩니다. 변화가 가속화되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재해들이 지속적인 재해로 변해갈 수 있습니다. 사막화, 폭염, 해수면 상승 등의 지속적인 재난 환경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쌓아온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민감하고 높은 것 같습니다. 2018년 스웨덴의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국회의사당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유럽의 젊은이들을 이끄는 환경운동가입니다. 1인 시위 이후 UN기후변화협약총회, 다보스포럼, UN기후행동정상회의 등에 초대되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멸종저항’이란 시민운동으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자동차길과 백화점을 점거하고 호소합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런던 트렌펄가 광장에서, 베를린,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등 27개국 60개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불법시위로 런던에서만 4일 만에 1,130명이 체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체포되는 두려움을 감수하고 시위를 하는 것은 미래의 삶이 망가지는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계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의 젊은이들은 가치 중심적 개념소비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개념소비는 환경 친화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지속가능성, 친환경 등의 요소로 평가하는 기업 순위에 신경을 씁니다.

▲ 멸종저항 영국 시위 모습 (출처 - Extinction Rebellion 홈페이지)

30년 뒤 세계는 지금의 10~20대가 이끌어 갑니다. 선진국의 10대들은 환경과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추구하는 경제는 끝없는 생산과 소비만이 성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는 돈만을 추구하고 자연은 아무래도 괜찮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주도하는 30년 뒤 선진국의 미래 상황은 지금과 많이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정책이 만들어지고 지켜질 것입니다. 산업은 기후위기를 막는 방향으로 맞춰질 것이고 수입도 그에 준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수출로 경제를 발전시켜온 대한민국이 변화하는 기준에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합니다. 경제적 타격뿐만 아닙니다. 기온상승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다면 식량을 경작하기 힘들고 수입에 의존해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식량자급률은 OECD국가 중 최하위로 곡물은 대략 20%(사료용 포함)라고 합니다. 자체 생산이 안 되고 수입도 힘들어지면 식량안보 위기상황입니다. 굶주림, 건강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삶이 안전하지 않다면 안전하게 만들어줄 인재가 필요할 것입니다. 30년 뒤 최악의 상황에 가지 않으려면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까요? 뉴욕타인즈가 2019년 올해의 인물(최연소 선정)로 선정한 그레타 툰베리가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 인재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호에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할 능력 3가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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