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친구들과 경기도 양주에 있는 "불곡산"에 다녀왔다. 불곡산은 해발 47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과 탁 트인 조망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나라가 아니 세계가 '코로나19' 로 정신이 없는 이시간에도 산을 찾는 등산객은 쉴 줄을 모른다.

양주시청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불곡산 정상인 "상봉"까지는 바위가 거의 없는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을 지나면 "상투봉"과 "임꺽정봉"으로 이어지는데 정상 이후부터는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여기만큼 아기자기한 곳도 보기 드물다.

제일 먼저 만난 " 펭귄바위"는 정상 전에 있으면서 어떻게 보면 아니듯 긴 듯하다.
정상인 상봉은 바위인데 자리가 좁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서야 한다. 상봉에선 기념사진을 잠깐 찍고 바로 넘어가면 조금 넓은 곳이 나와 등산객들은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후 잠시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암능이 시작된다. 암능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막힘 없이 탁하니 좌우로 펼쳐진 풍경은 멋지다는 감탄사를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상투봉을 지나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은 여기저기 멋진 풍경이 늘어서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길이 조금 막힌다. 그렇지만 다들 멋진 풍경을 감상하느라 조금 늦는다고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뒤로도 생쥐바위, 물개바위 등이 있고 임꺽정봉 가기 전 좌측 길로 들어서면  코끼리바위, 공기돌바위, 악어바위, 복주머니바위 등 여러 동물바위들이 있다. 곳곳에 동물바위가 있어  찾아가며  즐기는 산행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같이 간 친구들은 산에 온 건지  동물원에 온 건지 모르겠다며 즐거워한다.
불곡산은 바위를 좋아하고 전문 장비를 착용한 사람들만 갈 수 있는  "릿지코스"도 있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산이기도 하다.

임꺽정봉에 도착하니 넓고 그늘도 있어 마지막 봉우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곳에 자리한 벤치는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며 힐링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직접 그 벤치에 앉아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느끼지 못할, 어쭙잖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편안함을 느껴며 잠시 쉬어본다. 이어지는 하산길에 친구들과 즐거운 여운이 가득한 담소를 나누며 여유롭게 내려왔다.

 

함께 산행에 나선 친구는 "바위에 동물 이름을 붙여 산을 찾는 이로 하여금 한 번 가면 잊어버리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하는 좋은 산인듯하다."라고 하며 이날의 산행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불곡산은 높지 않고 멀지도 않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갈 수 있는 멋지고 좋은 산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기되었다 하니 옛사람들도 그 정취를 즐겨 찾았을 불곡산. 한 번쯤 다녀오시길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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