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쟁점과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를 짚어본다.

광역동 폐지냐 존치냐
작년 7월 1일자로 부천시는 36개 행정동을 10개 광역동으로 통합하였다. 광역동 실행 전에 둘러싸고 찬반 엇갈린 견해가 있었으나 막상 시행되자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4.15 총선을 앞두고 광역동 행정개편에 따른 사전투표소의 수가 줄어들면서 광역동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였다. 미래통합당은 4개 선거구 후보가 공동 공약으로 광역동 폐지를 들고 나왔다.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실시한 광역동이 주민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광역동을 처음 추진한 정부는 박근혜 정부였으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돌이킨다면 혼란과 비용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 공방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은 현 정부의 초기 검역 조치와 출입국제한조치 미흡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미래통합당 후보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측 입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능력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제품의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금지했다면 더 나쁜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선거
코로나 19의 급격한 감염과 확산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시행되고 있다. 외출과 모임 등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자가 유권자를 전국적으로 만나고 자신의 정책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게 됨으로써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정보가 일부 제한 되었다. 이러한 제한은 SNS를 비롯한 온라인 매체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계층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러한 코로나19 선거는 상대적으로 지명도를 가지고 있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은 물론 정치 신인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한가지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 사람들이 모이는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천시 갑 선거구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후보에 맞서 미래통합당 이음재 후보 정의당 김선자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조은지 후보가 뛰고 있다. 갑 선거구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경협 후보는 31,582표를 얻어 25,788표를 얻은 이음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당시 국민의단 황인직 후보는 17,055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김경협 후보와 이음재 후보의 표 차이는 5,794표 였다. 이번 21대 총선을 위해 그동안 이음재 후보가 지난 황인직 후보의 표를 얼마나 얻어올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천시 을 선거구
부천시 을 선거구는 4선 관록의 민주통합당 설훈 후보에 맞서 국민경선을 통해 당내 경선에서 임해규 예비후보를 누르고 후보가 된 미래통합당 서영석 후보, 정의당 이미숙 후보, 민중당 이종남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남궁진숙후보가 출마했다.
미래통합당 서영석 후보의 공보물이 설훈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져  법적인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서영석 후보의 공보물에는 ‘설훈! 공약이행률 하위권’, ‘초선의원 평균보다 월등히 떨어진 공약이행률 26.5%!’, ‘19개 공약 중 5개 완료’라고 명시되어 있다. 설훈 후보측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확인한 결과, 서영석 후보가 <공약완료율>을 <공약이행률>로 표기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설훈 후보의 공약이행률은 94.74%라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서영석 후보측의 입장에 따르면, <공약완료율>과 <공약이행율>은 병기 혼용되는 단어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완료율만 통계로 발표하고 공약이행율은 평가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또한 설훈 후보측이 제시한 실천본부의 공문을 받게 된 경위도 함께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부천시 병 선거구
부천시 병 선거구는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와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정의당 신현자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서금자 후보가 4.15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 여성 후보가 3명으로 가장 많다. n번방과 디지털성범죄 처벌 강화를 김상희 후보와 신현자 후보가 공약했다.

차명진 후보는 공보물에 ‘할 일을 하는 사람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세월호 슬픔을 이용해 권력을 차지하고, 뒤에서는 퇴폐적인 행각을 벌인 자들에게 ‘그건 아니오.’라고 외쳤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하여 차명진 후보는 2019년 4월 15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게시물을 작성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를 통해 차명진 후보의 소신 발언과 행동에 대한 지지도 지켜볼만 하다.

부천시 정 선거구
이번 총선에서 부천시 4개 선거구 중 가장 관심 지역은 부천시 정(구 오정) 선거구다. 오정지역의 큰 나무로 불리던 5선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안병도 후보 간의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치열한 싸움이 예견된다.

서영석 후보는 김만수 전 부천시장과의 치열한 당내 경선과정을 거쳐 이겼으나 그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고소·고발 사건이 있었다. 이후 같은 당 지역위원을 포함한 당원 일부가  후보교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두 차례 갖는 등 내홍을 겪었다. 뜻하지 않은 악재를 봉합하고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혜영 의원과의 경쟁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미래통합당 안병도 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때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누비던 모습을 볼 수 없어 그때와 비교된다는 여론도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서영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의 지지가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주목해볼 만한 점이다.
참고로 지난 20대 선거에서 안병도 후보와 서영석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42,020표로 당시  원혜영 당선자의 득표수 35,559표보다 6,461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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