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중앙교회 안수집사회 ‘함께하는 우리’

▲ 도배 작업 때 이웃주민이 수고로움을 달래주고자 음료를 대접하고 있다.
집안에 발을 디디자 퀴퀴한 냄새가 역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집안 공기는 탁했다. 수건을 코와 입 주변에 둘러싸고 방안을 훑어보았다. 사방이 곰팡이다. 곰팡이를 닦아내고 약품처리 뒤 벽지를 바른다.

약대중앙교회 안수집사회 ‘함께하는 우리’는 지난 4월과 7월 저소득층 다섯집(약대동, 삼정동, 내동, 도당동)에 도배봉사를 실천했다.

약대중앙교회 조영만집사는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엄두도 안나고 갈피도 못잡았습니다. 그러던 중 삼정종합복지회관과 연계해 지역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도배를 해본 경험은 없었다고 한다.
“의욕만 앞서 다음 날 몸살 났지만, 깨끗하게 도배된 집을 보고 어르신들이 기뻐하셨어요. 그게 정말 좋았습니다.”

안수집사회는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이어가길 바랐고, 이번 7월 12일엔 약 80가정에 방충망과 방역 봉사를 했다.

“할아버지만 사는 집이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치매증상이 있었죠. 집안에 쓰레기를 모으고 썩은 음식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사셨어요. 그 집은 정말 눈코입이 얼얼할 정도로 너무 더러웠어요.”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며 방안을 소독했다. 할아버지가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위해 신경써서 집안을 정리했다.
▲ 곰팡이가 심한 벽

조영만집사는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게 충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평생토록 모르고 지냈을 소중한 이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분들은 대부분 홀로 사는 노인이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에요. 법적으로는 자녀들이 있으니 부양의무제에 의해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계시죠.”

조영만집사는 “제가 법을 개선하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은 없어요. 하지만 그분들에게 처한 환경을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는 힘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봉사가 아닐까 싶어요.”라고 했다.

약대중앙교회 안수집사회는 꾸준히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9월엔 손이 모자라 미루었던 도배를 한다. 100가정도 넘게 밀려있다고 한다. 조영만집사는 “함께 자원봉사를 할 분들을 만났으면 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방역 당시 모습
▲ 방충망 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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