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랴, 학습지 하랴, 방학숙제 하랴. 아이들에게는 학기 때보다 더 바쁘다는 방학기간이다.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 시간일 텐데, 아이들은 아파트 근처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바로 엄마손밥상 때문이다.
엄마손밥상은 따뜻한 점심과 재밌는 놀이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여월휴먼시아 2단지 한동수(70)대표는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인솔하지만, 방학이 되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나 편부모 가정일 경우 아이들을 돌보기가 빠듯해요. 엄마손밥상에서는 하루 천원으로 식사와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시간에 쫓겨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님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라고 말했다.

음식을 조리하는 것을 제외하고, 여월2단지 커뮤니티봉사단(이하 커뮤니티봉사단)은 엄마손밥상 일을 돕는다. 식판에 음식을 덜어주는 것부터 설거지를 도맡아 했다.

아이들의 점심이 끝나면 커뮤니티봉사단은 식사를 한다. 봉사자들 대부분이 아이를 둔 엄마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식사를 잘하지 않는 것 같다’며 걱정한다.

이에 한동수 대표도 맞장구쳤다.
“저도 손녀가 있는데, 아침식사시간이 되면 전쟁입니다. 할머니는 밥을 먹이려고 하지, 손녀는 먹지 않겠다고 떼쓰지…. 걱정이에요.”

엄마손밥상의 공간은 방학기간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학기에는 사랑방으로 쓰고 있다.
“작년에 큰맘 먹고 빔프로젝터를 설치했습니다. 가끔씩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강냉이를 들고 이곳을 찾으세요. 영화를 보려고 말이죠.”

여월휴먼시아 2단지에서는 인사하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동수 대표는 “적어도 같은 층에 사는 사람끼리 마주치면 인사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이웃끼리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데서 공동체가 시작되는 거니까요.”

함께하는 재미를 알아버린 한동수 대표와 여월2단지 커뮤니티봉사단. 그들은 앞으로 아파트주민들과 오순도순 살아가기 위해, 또 다른 활동을 모의 중이다. 
 
▲ 엄마손식당 게시판, 그날 식단 등 정보를 공개한다
▲ 여월2단지 커뮤니티단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덜어주고 있다.
▲ 또래들이 밥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 식사 후 놀이. 컵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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