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아파하는 것은 만남에 대한 기대 때문이자 만남을 예비하는 적극적인 사고작용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별이 너무 많다. 사랑하는 사람 간의 이별과 가족 간의 이별은 물론 남북의 분단으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이별은 그 무엇보다 길고 깊다. 지도를 그려 세상을 줄여놓고 헤어진 반쪽을 그리워하는 짓이 무슨 소용이랴. 하지만 잊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진지한 의식으로 우리는 오늘도 살아있다. 곧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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