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배달하는 마술사는 정인욱(26) 마술사와 이준상(26) 마술사가 팀을 이루어 마술공연을 하는 마술사다. 지난 피판 개막식 귀퉁이에서 길거리 마술공연을 준비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마술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람이기에 먼저 인사를 나눈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을 담쟁이카페에서 만났다.

정인욱 마술사는 수원대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하는 부천 청년이며, 이준상 마술사는 서울에 사는데 시립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대학마술연맹에서 만나 팀을 이루었다.

마술을 배우게 된 동기와 어떻게 마술을 배웠는지 물어보았다. 

이 : 우리 둘 다 마술을 배운 동기나 과정이 비슷합니다. 중학교 때 이은결 마술사가 국제마술대회에서 상을 받고 방송에 소개되는걸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마술을 가르쳐주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아름아름 연습 했습니다. 선배들에게 조금씩 배우며 혼자 연습을 했습니다. 마술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스스로 노력하며 활동을 하다 보니 유명한 선배님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그분들에게 조금씩 배울 수도 있었습니다.

▲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였던 마술쇼.

마술을 배우면서 힘든 점은 무엇 이였나요?

이: 처음에 마술을 배운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님세대와의 갈등이 힘들었습니다. 마술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이 별로 좋은 것은 아니였으니까요. 요즘에는 유명한 마술사들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마술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복지관이나 문화센타 방과 후 학교에서도 마술을 많이 배웁니다. 얼마전에 최연우 마술사가 부산에다 마술전용 공연장을 열기까지 했으니까요.

▲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였던 마술쇼.

국내에 마술사란 직업을 가진 분이 얼마나 되나요?

정 : 프로 마술사로서 활동을 하시는 분은 대략 500명 정도 될 겁니다
이 : 1년에 한번씩 마술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부산에서 국제매직페스티벌이 열립니다. 거기에 참여하는 마술마니아를 포함한 마술인구는 500~1000명 정도 되는 거 같습니디.

마술을 배워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이 : 마술은 혼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제가 원래 내성적이어서 관객들 앞에서 마술공연을 하는 것이 많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제가 하는 마술을 좀 모니터링 해달라고 부탁도 하였습니다. 마술을 배우면서 자신이 당당한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정 : 마술은 관객들과 마주쳐야하기 때문에 자신감 리더십을 기를 수 있고 대화를 주고 받아야하기 때문에 발표력이 많이 좋아집니다.
정 : 마술사가 기획이나 마케팅 홍보 영업에 관련된 부서에 취업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 마술의 성격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관객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준상(26)

마술사의 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요?

이 : 아직은 그냥 용돈벌이 정도 입니다.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천차만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연우 마술사나 이은결 마술사처럼 유명한 분들은 대형공연들을 주로 하면서 회사를 운영할 정도의 수입이 있습니다. 반면에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마술사분들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공연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따라 공연료도 차이가 많습니다. 교회에서 요청하는 분들도 있고 기업에서 신제품을 런칭하거나 송년회에서 요청하거나 개인의 결혼식 축하 공연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공연료가 달라서 수입이 불규칙 합니다.

▲ 정인욱(26)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이.정 : 최근에 아시아나 항공의 후원으로 태국으로 마술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주로 길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국도 길거리 공연문화가 익숙한 나라가 아니라서 공연 중간에 아이들과 같이 짐을 옮겨가며 마술공연을 하였습니다. 우와하며 신기한 듯 감탄사를 연발하는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서 보람되었습니다.

마술사니까 여자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될 거 같은데 어떠세요?

이 :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마술을 보여주면, 이거 나한테 말고 누구에게나 보여주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또 마술사는 여자 친구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접근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여자 친구 앞에서는 오히려 마술을 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할 때 보러 오라고 하죠

전공은 마술이 아닌데 졸업 후에도 마술을 계속 할 예정인가요?

정 : 저는 졸업 후에도 마술사의 길을 계속 갈 예정이다. 전공이 미디어라서 마술에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 : 마술을 직업으로 하기보다는 취미나 그런 쪽으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직업은 다를지라도 마술을 하면서 얻은 경험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 노래나 춤은 모든 세대를 만족시키기 힘든데 마술은 어떤가요?

이 : 예전에 복지관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마술수업을 하였습니다. 마술수업을 본 복지관선생님의 요청으로 어르신들에게 마술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어르신들도 마술수업을 재미있어 하시며 열심히 배우셨습니다. 마술을 하기 위해서 카드의 숫자나 많은 마술의 트릭을 외워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지능발달이나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마술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꿈을 일깨우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거리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마술을 길거리에서 공연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직은 길거리 공연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보니 길거리 공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시는 관객이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마술은 삶이고 우리의 인생입니다. 마술을 재미있게 보신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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