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인데 어디선가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나는 소릴까 나는 집으로 가려던 길을 잠깐 멈추고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챙긴다.
 저 안에서 나는 소리다   저 좁은 매표소 안에서 이 늦은 시간에 트럼펫을 불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

그(김주원, 68세,약대 사거리 정류장  매표소 근무)는 꿈이 연예인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그 꿈을 접어둔 체 공무원의 길을 걷다가 해직을 하고 택시를 오랫동안 운전했다고 했다그러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찾아 오고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지금의 자리에서 매표소를 하게 되었단다.좁은 공간에서 22년간 한가지 일을 하면서  아들 둘을  모두 잘 키웠는데 3년전에 얻은 화병을 얻었다. 3억 가까이 사기를 당한 아들 때문이다.그 맘고생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섹소폰. 늦었지만 그는 좁은 매표소에서 평소에는 열심히 돈을 벌고 쉬는 짬짬이 오늘처럼 연습을 한다. 그리고 쉬는 날이면 양로원이나 요양원에서 연주를 하는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며 외로운 분들을 위로해 드린다.

▲ 김주환

 "바람이요? 바람은 그저 경기가 좋아져서 우리같은 서민들 이렇게 작은 취미생활하나라도 맘편히 할 수 있는 날이 오는거죠 머“
10시를 훌쩍넘겼다. 그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또 세 사람의 꿈을 가지고 살았을  술에 취한 서민들을 본다. 서민들의 바람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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